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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50년 후엔 진짜 '다인종 국가' 된다

'이민국적법' 시행 50주년 맞아 퓨리서치 분석

2065년엔 백인 인구 비율 46%로 감소
히스패닉·아시안은 24%,14%로 늘어
1965~2015년 사이 이민자 5900만명
한인은 172만5000명 출신 국가별 5위


‘50년 후 미국은 진정한 의미의 ‘다인종 국가’로 변모할 것이다.’

여론조사 및 분석 기관인 퓨리서치가 ‘이민국적법(Immigration and nationality Act)’ 시행 50주년을 맞아 미국의 인종 지형도 변화 전망을 내놔 주목된다. 자료에 따르면 2065년이 되면 미국은 특정 인종이 과반 이상을 차지하는 현상이 사라지게 된다. 또 2055년 부터는 아시안 이민자 숫자가 히스패닉보다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퓨리서치가 센서스국과 이민국 자료 등을 토대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2065년 미국 인구는 4억4100만 명으로 늘어난다. 현재보다 1억300만 가량 증가한 규모다. 퓨리서치가 예상한 인종 구성은 백인 46%, 히스패닉 24%, 아시안 14%, 나머지는 흑인 등이다. 현재의 인종 구성이 백인 62%, 히스패닉 18%, 아시안 6%인 점을 감안하면 큰 변화다.



인종 구성의 변화는 이민자 증가에서 기인한다. 전문가들은 1965년 10월3일 36대 대통령인 린든 B. 존슨의 서명으로 시행된 '이민국적법'을 이민자 증가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이 법으로 인해 3%로 제한된 국가별 쿼터제가 없어지고 취업이민의 문호도 열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민국 자료에 따르면 1965년 부터 2015년까지 50년 동안 미국에 정착한 이민자 숫자는 5900만 명에 이른다. 이같은 숫자는 이 기간 미국 인구 증가 숫자의 55%를 차지한다. 출신 국가 별로 보면 멕시코가 1627만5000명으로 가장 많고, 중국이 317만5000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인도 270만 명, 필리핀 235만 명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172만5000명으로 5위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미국인중 외국 출생자의 비율도 1965년 5%에서 2015년엔 14%로 늘었다.

퓨리서치는 만약 '이민국적법'이 시행되지 않았다면 지금의 인종 구성은 백인 74%, 흑인 14%, 히스패닉 8%, 아시안은 1% 미만에 머물렀을 것으로 추산했다.

그렇다면 50년 후에는 어떻게 될까? 퓨리서치는 2015년 부터 ‘이민국적법' 시행 100주년이 되는 2065년까지 7800만 명의 추가 이민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예상되는 전체 인구 증가의 80% 이상을 이민자가 차지하는 셈이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출신과 아시아 출신 이민자의 역전 현상이다. 퓨리서치는 2055년이 되면 전체 이민자중 아시안 비율이 36%로 늘어나 34%의 히스패닉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10년 후인 2065년엔 그 격차가 38%대 31%로 더 벌어진다는 것이다.

이같은 인종 구성의 변화는 미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 분야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이민 문제는 내년 대통령 선거의 주요 이슈중 하나로 떠올랐다. 민주·공화 양당의 정치적 이해 관계가 엇갈리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친이민 성향인 민주당의 정책에 공화당이 반대하는 양상이다. 공화당은 이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200만 명에 달하는 서류미비자의 추방유예를 목적으로 추진했던 '이민개혁 행정명령'에 제동을 걸었다.

여기에다 유력 대선 후보들이 이민사회를 겨냥한 막말 발언을 쏟아내면서 이민 문제 논란을 가열시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는 멕시코계 이민자들을 '범죄자' '성폭행범'으로 비하해 물의를 빚었고, 젭 부시도 아시아계가 미국의 시민권 부여 방식을 악용하고 있다는 '앵커베이비' 발언으로 한인 등 아시아계 커뮤니티의 분노를 산 바 있다.

이민 문제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갤럽이 지난 6월과 7월 사이 유권자 1000여명을 대상을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0%가 투표시 후보들의 이민정책을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김동필 선임기자

◇미국의 이민사…대규모 이민 1850년대 시작

대규모 이민이 시작된 것은 1800년대 중반 부터다. 1850년 무렵에는 아일랜드 출신들이 주를 이뤘으며 이들은 주로 동부 해안지역과 남부지역에 정착했다. 이어 1880년 대에는 독일 출신들이 대거 중서부와 남부지역 주들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 중국에서도 이민자들이 들어와 가주를 비롯해 오리건,워싱턴,네바다,아이다호 주 등에서 생활 터전을 마련했다.

그러나 1882년 '중국인이민금지법(Chinese Exclusion Act)'이 시행되면서 중국인 이민은 중단됐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는 남유럽과 동유럽 출신들이 많았다. 1930년 대에는 이태리에서 대거 이민자들이 몰려왔으며 이들은 뉴욕,뉴저지,루이지애나,네바다주 등에 주로 거주했다.

◇엇갈리는 평가…"이민자 미국발전 기여" 45%

이민자 증가에 대한 미국인의 시각은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퓨리서치가 미국인 3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이민자 증가가 미국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45%인 반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반응도 37%나 됐다. ‘이민자 숫자’와 관련해서도 49%가 줄여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현재의 이민 시스템을 대폭 수정하거나 완전히 바꿔야 한다'는 응답이 82%에 달했다.

일상생활에 미친 영향에도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가 이민자 증가로 범죄 등 주거환경이 나빠졌다고 답했고, 이민자가 경제 성장에 기여했다는 답도 28%에 불과했다. 반면, 절반 가까이는(49%) 이민자들로 인해 미국의 음식과 음악 등 예술 분야가 풍부해졌다고 응답했다.

출신 지역에 대한 호감도도 엇갈렸다. 아시아 출신 이민자의 미국 발전 기여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47%가 '그렇다'고 답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다음이 유럽 출신으로 44%였다.

이밖에 응답자의 3분의 2는 ‘이민자들은 미국에서도 출신 국가의 전통을 고수하며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동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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