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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겁 세월이 깍아낸 말굽형 천길 낭떠러지

글·사진=백종춘 객원기자
글·사진=백종춘 객원기자

[LA중앙일보] 발행 2017/06/29 미주판 29면 기사입력 2017/06/28 19:55

[호스슈 벤드]
난간 없어 더 '짜릿짜릿'
인근엔 명소 앤틸롭캐년

광각렌즈에다 절벽에 배를 깔로 엎드려 상반신을 밖으로 내밀어야 허락하는 호스슈 벤드의 절경. 에메랄드 물살을 가르는 보트가 작은 점으로 보인다.

광각렌즈에다 절벽에 배를 깔로 엎드려 상반신을 밖으로 내밀어야 허락하는 호스슈 벤드의 절경. 에메랄드 물살을 가르는 보트가 작은 점으로 보인다.

화씨 113도, 하지를 목전에 두고 있는 태양은 오후 4시가 다가오는 데도 하늘을 비워줄 생각을 않고 있다. 언덕으로 향하는 여행자의 발길은 붉고도 고운 모래에 휘감겨 더디기만 하다.

힘겹게 도착한 언덕 위 쉼터엔 그늘을 찾아든 이들로 북적인다. 기껏해야 편도 1/4마일, 하지만 그토록 그리던 지구의 경이를 마다할 만큼 갈증과 땡볕은 가혹하다. 일부는 망연자실 되돌아갈 태세다.

드디어 황톳빛 가득한 1000피트 천길단애의 가장자리에 섰다. 오금이 저려 다리는 후덜거리는데, 마음은 자꾸 가장자리로 밀어낸다. 억겁의 세월이 빚어낸 지구의 걸작, '호스슈 벤드(Horseshoe Bend)'가 눈 앞에 펼쳐진다.

로키산맥에서 발원한 콜로라도강이 오랜 세월 말발굽처럼 깎고 깎아 아름답고도 비현실적인 풍경을 빚어냈다. 붉은 모래를 강물에 실어 나르느라 이름도 채색된 강 혹은 붉은 강(Rio Colorado)이 됐다. 거대한 원형의 절벽이 오후의 햇살을 받아 장엄하게 빛나고, 붉은 강은 찬란한 에메랄드 빛으로 물결친다. 주립공원이니, 모뉴먼트니 하는 그 흔한 타이틀도 없이 홀로 오롯이 빛나니 대견스럽기까지 하다. 초록의 강물을 하얗게 가르며 거슬러 올라오는 모터보트가 작은 점으로 보인다. 10km 하류에서 콜로라도 강을 가로지른 나바호 브리지 인근의 리스 페리에서 출발한 배들이다. 그 나바호 브릿지 하류는 그랜드 캐년 국립공원이고, 상류는 글렌캐년 국립휴양지가 된다. 글렌캐년 댐으로 이뤄진 호수가 레이크 파웰이다. 인접한 마을 페이지(Page)로부터는 4마일 떨어져 있다.

사진 한 장에 전체를 담고자 하니, 절벽 밖으로 카메라를 내밀어야 한다. 가장 많이 튀어 나간 바위에 엎드려 고개를 내미니, 가슴이 저릿저릿해 온다. 조금의 객기도 용서치 않을 절벽 가장자리엔 난간이나 경고판조차 없다. 일몰의 장관을 고대했으나, 낮은 아직도 너무 길고, 태양은 작열하니 발길을 돌린다.

여기까지 왔으면 꼭 들러야 할 곳이 또 있다. '애리조나의 심장', '나바호족의 영혼' 또는 '사진가들의 천국'으로 불리는 앤틸로프 캐년(Antelope Canyon)이다. 좁고 꼬불꼬불한 붉은 사암협곡이 태양의 위치에 따라 형형색색으로 모습을 달리한다.

페이지에서 동쪽으로 10여 분 거리에 있는 이곳은 어퍼(상부)와 하부(로워) 캐년으로 나뉘는데, 나바호족이 운영하는 투어를 이용해야만 협곡 내부로 들어갈 수 있다. 대개 어퍼 캐년을 선호한다. 투어는 1시간 짜리 일반투어(성인 48달러, 어린이 28달러)와 2시간 짜리 사진가 투어(120달러)로 나뉘는데, 일반 투어에선 삼각대, 모노포드를 사용할 수 없다.
난간도, 표지판도 없는 전망대에서 방문객들이 호스슈 벤드를 감상하고 있다.

난간도, 표지판도 없는 전망대에서 방문객들이 호스슈 벤드를 감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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