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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크루보다 청중과의 교감 더 중요해요" 파가니니 1위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2015년 파가니니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던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가 지난 2월에 이어 12월 15일 다시 한번 LA를 찾았다.

연말 갈라&디너 콘서트 '꿈의 크리스마스'에서 드림오케스트라 다니엘 석 지휘자와의 협연을 위해서다. 지난 2월 샌타모니카 더브로드스테이지 연주회 역시 석 지휘자와 함께했다. 양인모는 이번 콘서트에서 카미유 생상스의 '론도 파프리치오소'와 '카르멘 환상곡'을 연주해 LA한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갈라 공연을 마친 양인모씨는 "한국인 앞에서 공연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며 "LA에서의 연주는 올해가 처음이었는데 너무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즐기면서 연주를 할 수 있었다"고 LA한인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양인모씨는 지난 2015년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열린 '제 54회 프레미오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1위(대상)를 차지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양씨는 당시 대상은 물론 최연소 본선상, 청중상 등 여러 상을 휩쓸었다. 2013년부터 보스턴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에서 1968년 파가니니 콩쿠르 우승자이기도 한 미리엄 프리드 교수에게 지도를 받고 있다.



한국 클래식 음악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아티스트 양인모 바이올리니스트를 지난 15일 갈라 공연 후 만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올해 두 번이나 LA를 찾았다.

"사실 외가가 LA에 있어서 자주 왔지만 공연은 올해가 처음이었다. 아무래도 LA서 두 번이나 연주를 할 수 있었던 데는 다니엘 석 지휘자와 호흡이 잘 맞았기 때문인 것 같다. 협연을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했는데 음악적으로도 일치하는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저를 다시 불러준 게 아닌가 싶다."

-석 지휘자와는 앞으로 또 협연 계획이 있나.

"있다. 석 지휘자도 계속 함께하고 싶다고 했다. 또 꼭 LA가 아니더라도 아시아나 다른 곳에서 같이 호흡을 맞출 수도 있을 것 같다."

-2015년에 파가니니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이후 변화는.

"삶이 많이 바뀌었다. 우선 대중을 상대로 한 연주회가 훨씬 많아졌다. 우승 후 월 평균 한두 차례 연주회를 갖고 있는데 연주회를 많이 하다 보니 음악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고 청중과의 관계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게 됐다. 콩쿠르나 오디션은 평가를 받는 자리인데 비해 일반 연주회는 청중과의 교감이 중요하다. 뭐랄까, 책임감이 더 무거워진 것 같다."

-졸업 후 어떤 계획이 있나.

"곧 학사를 졸업하는데 앞으로 2년간 더 보스턴에 머물 계획이다. 같은 학교 같은 교수 밑에서 최고연주자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롤모델이 있나.

"없다. 존경하는 사람은 많지만 롤모델은 정하지 않는다. 롤모델을 정하면 자꾸 그 사람을 따라하게 돼서다. 한동안 지도교수가 롤모델이었다. 언젠가 연습한 것을 녹화해서 보는데 내 연주가 선생님과 비슷해져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왠지 나 자신을 잃은 것 같았다. 그래서 롤모델을 정하는 것은 피하려고 한다. 대신 존경하는 분들의 음악을 많이 듣는다."

-많은 곡을 연주할 텐데 그 중에서도 특별히 좋아하는 곡이 있나.

"어려운 질문이다…. 그래도 꼽자면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이다. 하지만 현대음악에도 관심이 많다. 사실 베토벤과 브람스 콘체르토는 아름다운 곡이고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연주해 왔다. 그에 비해 현대음악은 아직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그래서 리게티의 바이올린 협주곡처럼 잘 연주되지 않은 곡들을 소개하고 싶다. 현재 살아있는 동시대의 작곡가들 중에 좋은 곡을 쓰는 작곡가들이 많다. 청중에게는 좀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남들이 하지 않은 것을 했을 때 희열이 있는 것 같다."

-또 콩쿠르에 나갈 계획은.

"없다. 지금까지 매우 많은 콩쿠르에 나갔다. 사실 콩쿠르에 나간 가장 큰 이유는 연주가 하고 싶어서인데 파가니니를 통해 연주의 기회를 많이 얻었다. 그래서 굳이 콩쿠르에 나가야 할 이유를 못 찾겠다. 게다가 콩쿠르에 나가려면 그 곡들만 몇 달을 준비해야 한다. 부담이다. 콩쿠르는 지금 필요한 부분은 아닌 것 같다."

-내년 공연 계획은.

"내년에 이미 많은 공연이 잡혀있다. 우선 한국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선정되면서 한국서만 5차례 리사이틀이 예정되어 있다. 그래도 보스턴에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 주로 연주회를 가질 것이다."


글·사진=오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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