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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위·대장암 발생률 세계 1·2위, 사망률은 최저

암센터, 2018 세계 암 분석
짠 음식 탓 위암 최대 발병

치료 기술 발전해 사망률 낮춰
세계 남녀 1위 전립샘·유방

세계 남성을 가장 괴롭히는 암은 뭘까. 전립샘암이다. 한국·일본을 비롯한 동아시아는 대장암·위암이지만 세계 105개국 남성의 1위 암은 전립샘암이다.

여성은 유방암이다. 무려 154개국에서 1위다. 한국 여성은 특이하게도 갑상샘암이 1위다. 세계에서 유일하다. 의료계 내부에서 '과잉 검진'이라고 비판이 나올 정도로 조기에 많이 잡아내기 때문이다.

국립암센터는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의 세계 암 보고서 '글로보칸(Globocan) 2018'을 분석한 자료를 27일 공개했다.

IARC는 세계 186개국의 1999~2012년 36개 암 실태를 토대로 2018년 암을 추정했다. 2002, 2008, 2012년에 이어 네 번째다. 각국의 인구 구조가 같은 것으로 조정해 발생률·사망률(ASR)을 산출했다.



IARC는 올해 한국인 10만명당 314명이 암에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14위로 높다. 1위 암으로 대장암을 꼽았다. 정부의 공식 통계(2015년 위암)와 차이가 있다.

인구 10만명당 44.5명이 대장암에 걸린다. 위암(39.6명)보다 근소하게 높다. 위암 발생률은 세계 1위다. 세계 평균(11.1명)보다 월등히 높다. 몽골-일본-중국 등의 순이다. 동아시아 국가에 집중돼 있다.

원영주 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사업부장 "한국인이 여전히 짜게 먹고, 위암의 원인균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률이 높아 위암 발생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IARC는 세계 자료를 모으느라 2012년 자료를 가장 최근 자료로 활용했는데, 그 이후 위암 감소폭이 커졌고, 대장암도 감소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어 이런 암의 발생률이 더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암센터가 2013~2015년 자료를 토대로 추정했더니 위암이 1위, 폐암이 2위, 대장암이 3위로 나왔다.

IARC 자료에 따르면 위암 발생률은 세계 1위, 대장암은 2위, 간암은 10위, 갑상샘암은 1위다. 암 환자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사회적 부담이 매우 큰 편이다.

IARC는 올해 한국인 27만7075명이 암에 걸리고, 8만6281명이 숨질 것으로 내다봤다. 75세 이전에 암이 발생할 확률이 남성은 32.4%, 여성은 27.9%이다. 사망률은 남성 11%, 여성 8.2%이다. 암이 사망원인 1위인 나라가 48개국인데, 한국은 여기에 포함돼 있다.

다행히 사망률은 발생보다 훨씬 낮다. 위가 54위, 대장암이 73위다. 발생률 대비 사망률을 따져보자. 36개 전체 암은 184위로 매우 낮다.

위·대장·유방암은 세계 최저다. 다른 암도 170위, 180위대에 올라있다. 암 발생과 비교하면 사망이 매우 적다는 뜻이다. 2012년 글로보칸 분석에서도 위암 발생률이 세계 1위였고, 발생 대비 사망률이 세계 최저였는데, 이런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암에 걸리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는 게 가장 좋다. 그게 아니면 조기에 발견해서 조기에 치료하는 게 차선책이다. 국가 암 관리사업이 이런 일을 한다. 발생 대비 사망률이 낮은 이유가 이 사업 덕분이다.

한국 의료진이 창의적으로 암 치료에 나서는 것도 사망률을 낮추는 요인이다. 항암치료를 먼저 해서 암세포 크기를 줄이고 수술에 들어가는 게 일반화됐다.

자유한국당 김명연 의원이 27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암검진 대상자 2366만2000여명 중 49.6%가 암 검진을 받았다.

위암은 59.1%, 유방암은 66.4%가 받았다. 대장암은 내시경 검사의 고통 때문에 36.1%로 낮다.

암 검진율이 아직 낮긴 하지만 매년 상승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만하다. 위암 검진율은 2013년 52.2%에서 지난해 59.1%로 올랐다.

암 검진 덕분에 암이 악화하기 전에 발견되는 비율이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5년 221개 병원의 위암 수술 2만2042건을 분석했더니 1기 위암이 75.7%를 차지했다.

2기는 9.8%였다. 또 2011~2015년 국립암센터의 국가암등록 환자 자료에 따르면 위암 진단을 받았을 때 암세포가 인접 조직이나 주변 다른 장기로 번지지 않고 해당 부위에 국한된 환자 비율이 61.6%였다.

대장암은 37.7%, 유방암은 57.7%, 간암은 46.8%다. 해당 장기에만 암세포가 발견되면 위암은 96%, 대장암은 95%, 유방암은 98% 폐암은 64%가 5년 생존한다.

연세암병원 위장관외과 손태일 교수는 "대부분의 암이 조기에 발견되면 완치 치료법이 있기 때문에 생존율이 높다"며 "위암도 1기에 발견되면 위 절제 수술로 암세포를 완전히 제거하면 90% 이상 5년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한국은 위암 발생률이 가장 높다 보니 수술을 비롯한 다양한 치료 경험이 쌓여 수술 합병증이 적고 사망률을 낮춘다"고 덧붙였다. 원영주 부장은 "위암 환자가 많아서 치료법이 발전한다. 외국 환자들이 위암 치료 받으러 올 정도"라고 말했다.

IARC는 올해 세계에서 1810만명이 암에 걸리고 960만명이 숨질 것으로 추정한다. 남성은 전립샘암에 이어 폐암이 37개 국가에서 발생 순위 1위다.

여자는 유방암이 154개국에서 1위다. 아프리카·남미 일부 국가에서 자궁경부암이 1위다. 남성은 올해 5명 중 1명, 여성은 6명 중 1명꼴로 암에 걸린다. 전체 암 발생자의 48.4%가 아시아에 몰려 있다. 유럽이 23.4%로 그 다음이다.

올해 전 세계 남성 8명 중 1명, 여성은 11명 중 1명이 암으로 숨진다. 암 사망자는 57.3%가 아시아에 몰려 있고 유럽이 20.3%이다.

세계 93개국에서 폐암이 남성 암 사망 1위다. 다음으로 전립샘암이 46개국에서 1위다. 육류 중심의 서구식 식습관이 확산하고 좌식 생활이 증가하면서 전립샘암에 많이 걸린다.

한국과 일본은 폐암이 암 사망 1위다. 여성은 103개국에서 유방암이 암 사망 1위다. 자궁경부암은 42개국에서, 폐암은 28개국에서 1위다. 한국 여성은 폐암이, 일본은 대장암이 1위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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