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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내어주는 게 사랑입니다" 김상엽 예수의 꽃동네 형제회 신부 인터뷰

테미큘라에 있는 꽃동네 피정센터에서 지난달 21~23일 2박3일 일정으로 '2018년도 가정 성화피정'이 있었다. 42명이 참석한 올해 피정 프로그램을 지도한 예수의 꽃동네 형제회의 김상엽(타대오ㆍ36)신부는 현재 필리핀에 있는 꽃동네 분원인 '꽃동네 국제양성소'의 책임자로 소임을 맡고 있다. 미국에서 마지막 일정을 마친 김신부를 테미큘라 꽃동네에서 만났다.

-빠듯한 일정을 미국에서 보냈다.

"내 힘이 아닌, 내 안에 계신 성령께서 하신다는 걸 많이 느끼게 된다. 조지아, 뉴저지 꽃동네 그리고 캐나다 토론토를 거쳐 가주 린우드 꽃동네와 이곳 테미큘라 꽃동네까지 잘 마치게 되어 감사드린다."

-캐나다 꽃동네까지 다녀 왔다.



"9살 때(1991년) 캐나다로 가족이민을 떠나 초·중·고등학교와 칼리지를 그곳에서 마쳤다. 부모님과 가족들이 모두 캐나다에 사신다."

-어떻게 한국의 꽃동네 수도회에 입회했나.

"어머니가 한국에서부터 충청도 음성 꽃동네와 인연이 있으셨다. 고등학생일 때 어머니께서 '꽃동네 수도회 수도자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때는 사제나 수도자가 될 생각이 없었다. 칼리지 마치고 컴퓨터학을 전공으로 들어간 대학교 2학년 때 한국에 방문차 갔다가 어머니 말씀이 생각나 꽃동네에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희망의 집(장애인 요양원)에서 한달 동안 봉사하였는데, 봉사를 마친 뒤 돌아가려는데 신상현 야고보 당시 원장 수사님께서 '입회식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입회하고 가면 어떻겠느냐'고 권해서 나도 모르게 '예'하고 답했다. 내가 한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의 어떤 이끌림이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갈등은 없었나.

"캐나다에서의 나의 환경은 부족함이 없이 풍족했지만 항상 어딘가가 채워지지 않은 허전함을 느꼈디. 꽃동네에서 이곳 가족분들과 함께 지내면서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마음의 기쁨과 평화가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난생 처음 누군가의 시중을 들어주는 일인데도 힘들지 않고 오히려 기쁘게 지낼 수 있어서 '아 여기가 내 집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이 흐르듯 자연스럽게 하느님께서 이끌어주신 것 같다."

-아버지의 반응은 어땠나.

"위로 누나가 넷이고 내가 아들 하나로 막내이니 반대하셨다. 하나뿐인 아들에게 사업을 비롯한 많은 걸 물려주고 싶어하셨다. 그러나 '자녀 인생은 자녀의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계셨기 때문에 결국 승낙하셨다. 정리를 하고 한국으로 와서 2007년 대전 가톨릭대학에 입학하여 2017년인 작년에 꽃동네 수도회 사제로 서품을 받았다. 첫 소임지가 지금의 필리핀 꽃동네 분원이다."

-그곳에서 무슨 일을 하나.

"필리핀 꽃동네에서 우리 수도자들은 '가장 보잘 것 없는 이들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 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마닐라에서는 현지 고아들과 할아버지 할머니 어르신들을 돌보고 있고 타클로반에서도 프란치스코 교황인께서 설립하신 교황 프란치스코 센터를 통해 '의지할 곳 없고 얻어먹을 수 있는 힘조차 없는' 어르신들과 고아들을 돌보고 있다. 현재 본인이 소임 중인 국제 양성소는 앞으로 이처럼 하느님의 일을 할 수도자들을 양성하는 곳이다. 나의 소임은 영어권에서 꽃동네에 입회하는 형제들을 양성하는 일이다.

-꽃동네 영성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꽃동네 영성은 한마디로 '가난의 영성'이다. 내가 가진 것을 이웃에게 주고, 더 주고, 몽땅을 주고서도 더 주고싶은데 더 줄 것이 없어서 느끼는 '가난의 마음', 그러한 예수님 성심에서 흘러나오는 사랑을 가지고 ' 의지할 곳 없고 얻어먹을 수 있는 힘조차 없는' 분들을 모시고 사는 것이 꽃동네 영성이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고통과 죽음을 대신하여 자신의 생명을 십자가에서 내어주신 것처럼 그러한 사랑을 실천하는 곳이 꽃동네이다."


김인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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