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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공감] 분노와 짜증의 차이

황당과 당황의 차이를 명확하게 설명해주는 한 기발한 이야기가 있는데 곱씹어 생각할수록 재미있다.

변을 보려고 화장실에 갔는데 방귀만 나오면 황당한 것이고, 방귀로 생각하고 조심스레 힘을 풀었는데 변이 나오면 당황한다는 것이다. 이 개그에 가까운 이야기는 사전적 정의로는 미처 표현할 수 없는 미묘한 단어의 차이를 분명하게 설명하는 듯하다.

사실 우리는 이렇게 미묘한 차이를 갖는 비슷한 말들을 많이 사용한다. 언어가 가지고 있는 사회성에 따라 어려서부터 학습 된 관습에 따라 사용하지만, 혼용해서 쓰는 경우도 많이 있다.

최근 지역 교회들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사건을 보고 들으면서, 그 의미의 차이를 분명하게 해야겠다고 생각한 단어들은 바로 '분노'와 '짜증'이다. 언뜻 듣기에 비슷한 분노와 짜증이라는 감정들의 차이는 아마도 그 감정의 대상과 나의 관계 설정의 차이에서 오는 것인 듯하다.



감정의 대상이 나의 일부라 생각하는 마음의 있고 그것을 바로잡는 것이 나의 책무라 생각한다면 그것은 분노의 감정이고, 대상이 나의 일부라 생각되지 않고 내가 관여하지 않아도 될만한 일이 나에게 닥쳤다고 생각된다면 짜증의 감정이 되는 것이다.

대형 교회의 재산이 담임 목사와 그의 가족들에 의해 유용되기도 하고, 담임 목사 자리를 편법을 통해 자녀에게 물려주기도 한다. 성범죄자의 직업을 통계를 낸다면 1위가 목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목사의 성범죄는 더 이상 놀랄 일도 되지 않는다.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어야 할 강단에서 감동을 주려 꾸며낸 이야기는 물론이고 자신의 정치적인 신념을 하나님의 뜻과 일치시키며 떠벌려 사람들의 비웃음을 사기도 한다.

이러한 교회들을 보면서 크리스천들이 당연 느껴야 하는 감정은 어떤 것일까. 교회 지도자들의 타락으로 인한 나의 명예 실추에 대한 짜증이 그것일까. 아니면, 그러한 지도자들을 세웠던 시스템을 돌아보고 환부를 도려내는 책무를 다하는 분노일까. 이제 분노와 짜증의 차이를 이렇게 암기해 적용해보면 어떨까.

"지역 교회의 문제들을 바라보는 크리스천에게는 분노할 책임이 있지만 짜증낼 권한은 없다."

www.fb.com/theegital


김사무엘 박사 / 데이터 과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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