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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도 핑크…남성도 핑크 '온통 핑크빛'

밝은 분위기로 심리적 안정 효과
19세기까진 남성의 강함 상징 색

프라다 스웨터.

프라다 스웨터.

핑크 플라워.

핑크 플라워.

핑크가 크게 사랑받고 있다. 요즘 젊은층은 온통 핑크에 빠져 의상은 물론 백이며 구두 액세서리로 휘감아 거리가 분홍빛에 물들고 있을 정도. 원래 밝은 색을 선호해 온 노년층에게도 핑크는 요즘 특별한 색이다. 핑크색 유행은 지난 2월 열린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부터 예견됐다. 줄리아 로버츠 젬마 챈 앤젤라 바셋 제이슨 모모아 등 많은 스타가 멋진 분홍 드레스로 꾸미고 핑크 유행을 알렸다.

유명 브랜드의 패션쇼를 통해서도 핑크가 올해 핫 컬러임은 분명하게 증명됐다.

색의 다양성을 추구해 온 스텔라 맥카트니와 프라다는 물론 흑백 모노 톤의 아름다움을 살려온 에스카다 크리스천 디오르 샤넬 이브 생 로랭도 핑크색 대열에 합류했다.

분홍색 유행의 바람은 의상 등 외양 가꾸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밝고 기쁘게 지내자'는 뜻으로 실제 밝은 분위기의 분홍색 옷을 입고 '싱크 핑크'(Think Pink)를 외치는 사회 운동까지 크게 퍼지고 있다.



실제 심리학적 측면에서 핑크색은 밝은 기분을 안겨줄 뿐 아니라 안정과 진정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사 로스앤젤레스가 선보인 방울로된 핑크 귀걸이.

미사 로스앤젤레스가 선보인 방울로된 핑크 귀걸이.

많은 심리학자가 우울증이나 불안 강박증 환자 카운슬링 때 분홍색 옷을 입는 이유이기도 하다.

핑크색 치장은 여성 뿐 아니다. 남성들도 요즘 분홍색을 매우 즐기고 있다. 그동안 주말이나 야외 나들이 혹은 파티 참석복으로 분홍색 옷을 입었던 남성들이 요즘은 정장 수츠나 직장용 와이셔츠로도 부담없이 핑크를 택한다. 그야말로 핫 트렌드다.

최근 프라다는 완전 핑크색으로 도배를 한 남성 패션쇼를 선보여 화제가 된 바 있다. 사실 오래전엔 분홍색이 남성을 상징하는 색이었다. 19세기까지 붉은색과 핑크색은 강함과 권위를 상징하는 남자의 색이었다.

성인남성은 분홍색 옷을 입었고 소년은 주로 핑크 리본을 매는 것으로 남성의 힘을 과시했다. 당시 여자의 상징은 푸른색이었다.

이 개념을 깬 것은 패션 디자이너들. 항상 변화를 주도했던 이들은 화학적 염료가 개발되며 핑크색을 여성 의상에 적극 도입했고 이를 여성들이 받아들이면서 남자 분홍 여자 푸른색이라는 전통적 개념을 바끈 것.

이처럼 남성에서 여성으로 핑크의 상징이 확실하게 바뀌게 된 것은 1930년~1940년대. 1953년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 대통령 취임식에서 퍼스트레이디 매미 아이젠하워가 핑크색 드레스를 입었을 때 뉴스가 됐다는 것만 봐도 분홍이 얼마나 오랫동안 남성의 전유물이었는지를 알 수 있다.

분홍은 여성에게 또 하나 각별함이 있다. 핑크색 리본은 1990년 유방암 인식 고취의 상징이 되면서 여성에게 특별한 의미가 됐다.

핑크 리본이 유방암의 상징이 된 것은 유방암 생존자들을 위한 경주(Race for the Cure)에서 핑크색 바이저를 나누어준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에스티 로더 화장품사 등 여성관련 기업에서 소비자에게 핑크색 리본을 나누어주면서 핑크는 여성에게 유방암 예방 운동의 상징으로 전해진다.

유방암 발병률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 때 여성에게 분홍 옷을 입는 의미는 질병 예방을 위한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전문가들은 분홍색 유행의 다른 뜻을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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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벽에 칠했더니 공격성 줄어
핑크의 뜻과 유래




분홍색을 뜻하는 핑크(Pink)라는 단어는 '다이언더스'(Dianthus)과에 속하는 핑크 꽃에서 유래했다.

300여 종에 이르는 '다이언더스'는 대체적으로 분홍빛이 많으며 꽃잎이 톱니처럼 생겼다. 다이언더스는 흔히 핑크 플라워 외에 카네이션(Carnation)과 스위트 윌리엄(Sweet William)으로 불린다.

'핑크'라는 단어는 동사로 '찌르다'라는 뜻이 있어 이 꽃의 색인 분홍이 핑크로 불리게 됐다. 분홍색은 원래 장미를 뜻하는 '로즈'(Rose)나 '로사'(Rosa)였으며 핑크로 불린 것은 17세기 무렵이다.

핑크는 색채심리학에서 치유와 진정 평화와 휴식의 색으로 평가된다. 미국의 생태 사회학자 알렉산더 샤우스 박사는 색이 인간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온 학자. 그는 실험을 통해 분홍색이 혈압과 맥박 심장 박동 수가 줄어드는 것을 발견했으며 이를 수감자에게 응용했다.

수감자의 분노와 폭력성을 다스리는 색을 조사하기 위해 해군 교도소 내부를 분홍색으로 꾸미고 수감자의 심리적 변화를 관찰한 결과 그들의 폭력성이 크게 줄어들고 성격도 침착해지는 결과를 얻었다. 이 후 그는 분홍색이 폭발성 에너지를 약화시켜 공격적 행동을 줄이고 화를 진정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명백하게 밝혔다. 실제 많은 병원과 교도소에서 방을 핑크색으로 꾸미고 있다.


유이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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