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일상의 행복
웃음 띤 얼굴로서로 다정하게 인사를 나누며
평범하게 살아간다는 것이
행복인 줄 몰랐네
그 일상을 잃고 나니
모든 것이 아쉽고 귀하고 소중하고
소통의 삶이
내가 숨통을 트고 사는 호흡이란 것
깨달았네
단절된 삶은 죽음과 다를 바 없네
바람이 일렁이는 잎새에서도
지저귀는 새들과
활짝 핀 꽃들 위에 날아다니는 벌들도
서로 사랑의 소통으로
팽이 돌리듯 지구를 돌리고 있네
지구를 빙빙 돌리고 있네
어지럼증 없이 춤추며 신나게 살았네
게오르규의 25시처럼
로빈슨 크루소의 무인도에서처럼
모두가 빨간 신호등에 걸려 멈추어 섰네
이제는 좌우를 살피며 호흡을 맞추어
푸른 신호등을 기다리며 발맞추어
행진할 때가 오나니
우리 모두 꿈을 갖고 손에 손을 맞잡고
찬란히 솟아오를 태양을 향하여
환호의 기치를 높이 들고 승리의 개가를 부르자
김수영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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