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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에도 '수익성' 능동적 자산관리 필요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LA중앙일보] 발행 2019/06/26 경제 10면 기사입력 2019/06/25 21:26

은퇴투자 대부분 '타겟데이트펀드' 방식
안정적이긴 하지만 자금 조기 소진 가능성
주식형 자산 비율 점차 늘리는 것도 방법

직장에서 제공되는 401(k) 플랜은 중요한 은퇴자금 마련 방법의 하나로 애용되고 있다. 회사 측에서 직원이 내는 적립금에 매칭(matching) 형태로 추가 적립을 해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런데 401(k) 플랜을 활용하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타겟데이트펀드(TDF)'를 많이 활용한다. 현재 TDF에는 1조1000억 달러가 투자되고 있다. 펀드 투자업체인 뱅가드그룹의 추산에 따르면 현재는 401(k) 자산의 52% 정도가 TDF에 들어가 있지만 오는 2023년까지는 7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401(k) 활용 인구가 TDF에 집중돼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처럼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TDF가 요즘의 은퇴환경에는 적합하지 못한 형태로 디자인, 운용된다는 지적이 있다.

TDF의 운용 콘셉트

401(k) 플랜을 통해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TDF는 매우 간단한 콘셉트에 기반하고 있다. 이른바 '타겟데이트(Target Date)'인 은퇴 나이가 가까울수록 점진적으로 주식형 자산의 비중을 줄여간다는 콘셉트다. 그리고 일단 은퇴를 하고 나면 줄어든 주식비중을 그대로 유지하거나 계속 더 줄여가는 방식이다. 대부분의 재정플래너들 역시 지난 십수년간 이같은 기본 콘셉트에 기반해 고객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왔다.

그러나 은퇴문제 전문가들은 이같은 전통적인 TDF 운용방식이 은퇴기간 전체에 걸쳐서는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은퇴시기까지 주식형 자산 비중을 줄여나가는 것까지는 괜찮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은퇴 후 이같은 포트폴리오 구성비를 그대로 유지하거나 주식형 자산 비중을 점진적으로 더 줄여가는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방식은 은퇴기간 중 자산증식 효과를 줄여 결과적으로 은퇴자금의 조기 소진을 불러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은퇴 후 초기 수년 간은 주식형 자산 비중을 줄여 운용하되 은퇴 중후반기로 들어갈수록 주식형 자산의 비중을 다시 늘려나가는 방식이 더 적합할 수 있다는 조언이다. 이같은 운용방식이 은퇴자금의 조기 소진을 예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최악의 경우 그 부족한 정도를 최소화할 수 있게 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결국 TDF를 운용하는 펀드 매니저들이 단순한 전통적 운용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은퇴 전과 은퇴 후 포트폴리오 자산 구성비가 은퇴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은퇴환경의 변화를 적극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TDF 운용의 현황

모닝스타에 따르면 현재 운용되는 2020년 타겟 TDF의 주식형 자산 비중은 45% 정도가 일반적이다. 펀드들마다 차이는 있다. 지난 2010년에 은퇴한 이들이라면 해당 TDF의 주식형 자산의 비중은 평균 35% 선일 것이다. 결국 은퇴기간의 중심으로 들어갈수록 주식형 자산 비중은 점차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전통적 TDF 운용 디자인은 은퇴 초기 수년 간 수익이 좋지 않았을 경우 더 문제의 소지가 있다. 점차 주식형 자산 비중이 줄어든 TDF는 주식시장이 하락장 이후 반등할 때 혜택을 덜 보게 되기 때문이다.

새로운 유형의 TDF 운용 디자인은 은퇴 시점 전후로는 보수적 자산 구성비로 가되 점차 은퇴의 중심으로 갈수록 다시 주식형 자산의 비중을 높여주는 방식이어야 한다는 것이 일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들은 이런 방식의 TDF라면 중요한 은퇴 초기의 리스크(risk) 관리와 함께 이후 은퇴 기간 중의 수익성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설명하고 있다.

이런 주장의 근거로 30년 은퇴 기간과 4% 인출률을 사용해 은퇴자금이 얼마간 유지될지를 예측해 본 통계자료를 들고 있다. 은퇴를 시작할 때 30%로 시작했던 주식형 자산 비중을 30년 이후 마칠 때 70%까지 점진적으로 늘릴 경우 은퇴자금의 조기 소진을 막을 성공 확률이 95%에 달했다. 50%로 계속 유지될 경우와 50%에서 20%로 줄여갈 경우의 성공 확률은 94%, 시장이 나빴을 경우는 29년째 자금이 고갈됐다. 주식형 자산 비율이 은퇴 초기부터 60% 선에서 지속적으로 유지될 경우 자금이 끝까지 유지될 확률은 93%로 떨어졌고, 60%에서 시작해 30%로 줄이는 경우 역시 같은 결과를 냈다.

은퇴 초기부터 주식형 자산 비중을 높게 유지하는 경우와 초기에는 적게 가져가다 나중으로 가면서 주식형 자산 비중을 늘리는 운용전략의 차이는 시장의 성적 전반이 나쁜 환경일수록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성공적인 은퇴자산 관리

현재로선 TDF를 통해 이같은 능동적 자산관리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환경이다. 그러나 현재 시중에서 제공되고 있는 TDF의 한계에 대한 이해는 성공적인 은퇴자산 관리전략에 대해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주고 있다.

먼저 은퇴시기를 전후한 자산보호의 중요성이다. 은퇴 초기의 손실이나 장기간 저조한 수익을 경험할 경우 은퇴기간 전반에 걸친 피해 정도가 클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은 은퇴 전 뿐만 아니라 은퇴기간 중에도 자금증식 효과가 중요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모아둔 자금에서 은퇴 생활비를 계속 인출, 충당하면서 30년 이상 지속될 은퇴기간 중 자금이 고갈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필요성에 기인하는 것이다. 결국 은퇴초기의 손실 위험을 최소화 관리하면서 은퇴기간 중 고갈되지 않는 은퇴자금원을 구축하는 것이 주된 과제라고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401(k)나 다른 은퇴플랜에서 사용되는 타겟데이트펀드(TDF)의 현실적 한계를 숙지하고, 이를 넘어설 수 있는 은퇴자산 관리 계획을 세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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