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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깊어지는 홈리스-커뮤니티 갈등…"소음·악취 차단할 수 없다"

주민들 1년 넘게 해결 요청
경찰 "인력·자원 부족 한계"

LA한인타운 홈리스 셸터 문제가 연일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LA 곳곳에서 홈리스들과 지역 주민들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A타임스는 홈리스 인구가 증가하면서 지역 주민들은 물론 사업체 및 시 관계자들까지 홈리스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할지 난감해하고 있다는 내용의 특집기사 '위드아웃 홈(Without Home)'을 10일 일요일자 3개면에 걸쳐 심층 보도했다.

타임스에 따르면 특히 홈리스 캠프와 지역 주민들 사이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곳은 사우스LA의 USC 동쪽 산업지구 일대와 그랜드 애비뉴 인근 주거지역으로 지난 3월 홈리스 캠프 화제로 자동차 2대가 전소된 바 있다.

당시 화재는 홈리스가 다른 홈리스의 캠프에 불을 질렀다는 이야기도 있으나 LA소방국은 진상을 밝힐만한 증거를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전소된 차량 주인인 에이미 윌렌스는 "LA경찰을 불러 홈리스들을 다른 곳으로 보내달라고 요구했으나 그들은 "할 수 없다"고만 말했다"고 밝혔다. 더욱이 화재 후에도 38가와 힐 스트리트 지역에는 또 다른 홈리스 텐트들이 속속 자리를 잡으며 수가 늘어가고 있다.



지역 주민 신디 라미레즈는 "가로등 전기를 불법으로 이용해 하루 종일 붐박스 음악을 듣고 있는 홈리스들에게 볼륨을 낮추라고 소리쳐봐도 소용없으며 창문을 닫아도 홈리스캠프에서 나는 냄새를 차단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상황이 이렇자 지난해부터 인근 주민과 사업주들이 시에 홈리스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전화, 이메일 등을 보내고 있으나 아직까지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경찰, 위생국, 시의회 관계자들은 주민들의 호소에 동정심을 표하며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다했다는 말만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은 마약딜러, 범죄자, 폭력범 등이 지역 커뮤니티를 훼손하고 있으며 차량파손은 물론 집 마당이 대변과 주사바늘로 더렵혀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매주 토요일에 홈리스텐트 철거 및 방역이 실시되더라도 오후면 다시 홈리스들이 다시 몰려들고 있어 소용이 없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시규정상 텐트는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설치할 수 없으며 휠체어 통로가 항상 확보돼야 한다. 또한 부피 합계가 총 60갤론을 넘는 개인소지품은 허용되지 않으며 사유지에 줄을 매거나 물건을 부착해서도 안된다. 하지만 매일 텐트와 카드보드, 나무, 플래스틱으로 된 구조물이 설치돼 규정을 위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경찰 관계자는 "제한된 인력과 자원 등으로 이 규정을 시행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이 없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3번의 경고 후에는 체포가 가능하지만 체포를 위해서는 홈리스의 소지품을 다 챙겨야하며 보관시설까지 예약해야 할 뿐 아니라 홈리스가 거주할 곳이 없어 감옥에 보내야한다는 내용의 보고서까지 써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차량 및 RV 등에 거주하는 홈리스도 상당수 있지만 차량번호판이 없는 경우도 많으며 불법주차 티켓을 발부하거나 차량압류를 해도 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유지 불법 점거 및 도용도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휴일 회사 주차장을 유료주차장으로 둔갑시킨 후 20달러씩을 챙겨 사라진 홈리스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지역 비영리단체 등에서 홈리스 지원에 나서고 있으며 소셜서비스기관 HOPICS에서도 심화 아웃리치 프로그램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역 주민들은 효과에 대해 회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낙희 기자 park.nak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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