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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수원마저 위협하는 '녹조 비상'

[LA중앙일보] 발행 2018/09/04 미주판 6면 기사입력 2018/09/03 12:23

오리건주 강ㆍ호수에 번성
상수도서 조류 독소 첫 발견
한 달여 수돗물 마시지 못해

지난 6월 유타 레이크에 세워진 독성 녹조 경고문. [AP]

지난 6월 유타 레이크에 세워진 독성 녹조 경고문. [AP]

오리건주는 근래들어 강이나 호수 연못에서 번성하고 있는 조류(물 속에 사는 식물성 플랑크톤)에 대한 주의 경고가 일상사가 됐다.

그런데 지난 5월 세일럼 부근에 있는 디트로이트 레이크에서 조류 대증식이 발견된 지 며칠 뒤 주민들이 마시는 상수도에서 치명적일 수 있는 독소가 발견했다. 수돗물에서 조류 독소가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식수 위협까지 예상하지 못했던 세일럼 시당국은 부랴부랴 약 20만 명에 이르는 주민을 대상으로 6세 미만 어린이 간.신장 질환자 임신부와 수유 중인 여성 고령자 애완동물은 수돗물을 마시지 말라는 경보를 내렸고 이 경보는 한 달 이상 유지됐다. 오리건주 보건국의 조나단 모디 공보부장은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조류가 번식한 디트로이트 레이크의 물이 노스 샌티엄 강으로 흘러가고 그 강물이 상수도 시스템으로 연결된다"며 "정수처리된 수돗물에도 조류 독소가 침투할 수 있다는 무시무시한 경종이었다"고 말했다.

데이터가 부족하기 때문에 유해 조류의 발생 빈도가 실제로 증가한 것인지 아니면 빈도는 비슷한데 단지 신고가 잦아진 것인지 전문가들도 결론을 내리진 못한다. 그러나 기후변화에 의해 올라가는 담수 수온이 조류의 성장과 증식을 촉진하며 그에 따라 치명적일 수 있는 위협이 발생할 수 있다는 건 분명하다.

대부분의 조류는 무해하다. 그러나 남세균이라고 불리는 청녹색을 띠는 남조류의 특정 종은 녹조를 일으키고 사람을 포함해 대형 포유류를 중독시킬 수 있을 정도로 강한 독소를 생성해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녹조는 남조류가 대량으로 번식해 수중생태계를 장악한 현상을 가리킨다. 2001년 환경보호국(EPA)과 물연구재단(WRF)은 미국과 캐나다의 45개 식수원을 조사한 적이 있다. 그 결과 80%가 마이크로시스틴(microcystin)에 오염돼 있었다. 마이크로시스틴은 남세균이 생산하는 유독화합물로 오래 노출되면 간과 신장의 부전증이 올 수 있다.

문제는 식수원으로 이용되는 호수와 강 저수지의 90% 이상이 조류 증식에 취약한데 대부분의 정수처리장에는 독소 제거 시설이 없다는 것이다.

독소를 제거하려면 오존 소독 같은 처리 방법이 필요한데 이는 비용이 많이 든다. 조류가 수돗물에 들어가면 적시에 손을 쓰기 어렵기 때문에 관리 당국으로서는 주민들에게 몇 주 동안 수돗물을 사용하지 말라는 경고를 하는 것이 거의 유일한 대처 방법이다.

식수원마저 위협하는 '녹조 비상'은 오리건주 만의 일이 아니다.

캔자스주 노턴에에서도 지난 6월 조류 공포가 발생했다. 저수지인 세벨리우스 레이크에서 남세균 조류가 확인돼 시 당국이 즉시 세벨리우스 레이크의 물을 차단했고 몇 시간 뒤 캔자스 주방위군이 주민에게 생수를 배급했다. 저수지를 완전 폐쇄할 수 없다는 판단이 내려지자 당국은 약 3000명에 이르는 주민에게 수돗물을 끓여 마시라는 명령을 내렸는데 얼마 후 다행히 상수도 시스템에 독소가 침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오와주 그린필드시도 지난 7월 중순 비슷한 일을 겪었다. 그린필드 레이크에서 증식된 조류가 정수처리장의 필터를 통과하는 바람에 시 당국은 주민 1만2000명에게 독소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실험실 조사가 끝날 때까지 수돗물을 사용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다. 다행히 조사 결과 독소는 발견되지 않았다.

조지아대학의 미슈라 교수는 "조류 독소가 식수에 들어가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라며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런 독소가 장기적으로 어떤 피해를 끼치는지에 대한 공중보건 연구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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