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재단 전 회장 예산 전용" 파장일 듯
감사서 5000달러 지출 발견
개인 소송비 쓰려 수표 발행
회계 자료 든 노트북 고장나
전 사무국장이 보관 드러나
밀린 돈 5만달러 융자로 상환
LA한인축제재단(회장 조갑제)에 따르면 지난 30일부터 본격적인 감사가 시작된 가운데 지미 리 전 회장이 자신의 소송과 관련된 비용 5000달러를 이사회 승인없이 재단 수표로 지출했다.
조갑제 신임회장은 "감사 과정 가운데 지미 리 전 회장의 개인 소송건과 관련해 5000달러가 지출된 자료가 발견됐다"며 "이사회에서는 다뤄진 적이 없는 내용으로 지미 리 전 회장이 독단적으로 사용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축제가 끝난 지 거의 한 달이 다 되어서야 감사가 시작된 것은 시드니 김 전 사무국장이 중요한 자료가 담긴 업무용 노트북을 사표를 제출한 이후에도 개인적으로 보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재단 측은 감사 과정에서 업무용 노트북이 분실된 사실을 알았고 시드니 김 전 사무국장이 집에 보관 중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 후 최일순 감사의 요청으로 지난 28일에서야 노트북을 돌려받았으며 그나마 고장이 난 상태라 수리과정을 거쳐야 했다고 밝혔다.
재단 측은 노트북에 저장됐던 수입과 지출 등 중요한 내용이 손실됐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조 회장은 "축제가 끝난 후 감사에 필요한 노트북을 개인적으로 보관했다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라며 "삭제한 부분이 있다면 복구작업을 통해 철저한 감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문식씨가 출연한 '싸가지 흥부전'은 계약서에 출연료가 이중으로 표기되어 있어 그 내용이 의심스럽다고 재단 측은 전했다.
계약서에 영어로는 출연료가 2만 달러로 표기되어 있으나 숫자로는 2만5000달러로 쓰여 있다는 것이다. 현재 윤문식씨 측에는 2만5000달러를 기준으로 절반인 1만2500달러의 출연료만 지급된 상태다.
이와 더불어 부스 및 화장실 설치 업체에도 전체 비용의 절반인 3만5000달러가 지급되지 않은 상태로 재단 측은 조갑제 회장이 자신의 신용을 담보로 융자를 받아 벤더들에게 밀린 대금을 우선 갚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전임 지미 리 회장 당시 진행된 제 45회 LA한인축제는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유료 공연을 추진해 재단 재정에 큰 손실을 입혔으며 모든 면에서 역대 최악의 축제였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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