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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표로 바꾸자] 한국어 투표지 곳곳서 '번역 오류'

'주 대법원'을 '연방 대법원'으로
'10백만 달러' 어이없는 표현도

중간선거 우편투표 안내지 및 투표용지 한글 번역 과정에서 다수의 오류가 발생,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본지가 최근 입수한, 라하브라, 어바인 지역 유권자를 위한 우편투표 안내지와 우편투표용지의 오류는 사소하거나 어색한 정도의 실수를 제외하고도 10개가 넘는다. 이 오류는 투표소에서 한국어 투표를 할 때도 반복된다.

LA카운티 투표용지의 한국어 번역도 비슷한 상황이다. 선출직 직함을 잘못 번역했거나 이해하기가 어려운 표현도 있어 유권자들에게 혼동을 주고 있다.

오류는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 선출직에 대한 설명이 잘못된 것이다. 사법부 경선(Judicial Contests)을 '법적 경선'이라고 번역한 것은 그나마 낫다.

그러나 주 대법원 판사 선거(For Associate Justice of the Supreme Court)를 '연방 대법원 판사' 선거로 번역한 것은 누가 봐도 납득할 수 없는 오류다. 연방 대법관은 대통령의 지명과 연방상원 인준을 통해 임명되지 선거로 선출되지 않는다.

주 항소법원 판사도 '연방 대법원 판사'로 번역됐다.

두 번째 유형은 후보들의 정견, 공약이 의미를 파악하기 곤란하거나 뜻이 다르게 번역된 것이다.

연방하원 39지구 영 김 후보의 정견 번역 중엔 "기금 10백만 달러 확보(Obtaining 10 million dollars)"란 어이없는 부분이 등장한다.

김 후보 경쟁자인 길 시스네로스의 "기업 정치활동위원회(PAC)의 자금을 받지 않겠다(won't take corporate PAC money)"란 말은 "PAC 자금을 받지 않겠다"로 번역됐다. '기업'이란 말이 빠짐에 따라 모든 종류의 PAC 자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셈이 됐다.

세 번째 유형은 일부 영어 단어를 한국어로 바꾸지 않고 그대로 쓴 것이다. "고엽제로 인한 건강 문제"라고 번역해야 할 부분을 "Agent Orange로 인한 건강 문제"라고 적었다. Agent Orange가 고엽제인 것을 아는 유권자라면 애초에 한국어 투표용지를 신청하지 않았을 것이다.

재키 우 OC선거관리국 커뮤니티 아웃리치 매니저는 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외부 에이전시가 번역한 내용에 대한 리뷰 과정을 거쳐 우편투표용지가 나갔다"라며 "잘못된 내용을 알려주면 살펴보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선거관리국엔 풀타임 한인 직원이 없다. 이와 관련, 우 매니저는 "현재 채용을 위한 인터뷰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6일 선거에 투표할 예정인 한인 최모씨는 "영어가 불편한 소수계 투표자들에게 바른 정보를 주어야 할 번역본이 잘못돼 있다면 제대로 투표를 할 수가 없다"며 "선거관리국이 번역 과정에 더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상환 기자 lims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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