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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불볕을 견디면 가을을 맞으리라 .

모든 것이 밖으로 튀어나왔다. 실내에서 금지된 것들이 실외에서만 허용되기 때문이다.

식사도 미용도, 운동도, 예배도 야외에서만 가능하다. 그나마 경제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는 방법이다.

7월 초 실내 영업이 금지되면서 많은 식당들이 패티오를 오픈했다. 주차장에는 차 대신 테이블이 놓여졌다. 썰렁함을 가리려 레드 카펫을 깔고 전기초를 켰다. 손님들의 기분좋은 식사를 위한 배려다.

시정부 역시 식당 거리에 차량 진입을 금지하고 거리 공간을 마련해줬다. 패서디나의 콜로라도 불러바드, 헌팅턴비치 다운타운, 샌디에이고는 리틀 이탈리아를 막아줬다.



자택대피령 재강화에 문을 닫은 미용실과 네일숍, 마사지숍 등도 지난 20일 야외영업이 허용되며 거리로 나왔다.

마리나델레이에 있는 한 마사지 세라피스트는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수입이 70%가량 감소했다. 하지만 시의 안전 규정에 맞춰 야외에서 마사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운동 클래스도 야외로 나왔다. 롱비치 오션 블러바드에는 일요일 아침이면 요가 클래스가 열린다. LA한인타운에 있는 헬스장 K2크로스피트 역시 입구 앞 인도에 대형 천막을 치고 체력단련장을 마련했다.

종교 행사도 일부가 야외로 옮겼다. 뉴포트비치에 있는 로버트 슐러 미니스트리는 주차장에서 작은 예배를 드린다. 참석자는 10여 명 남짓이다.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면 각자 준비한 캠핑 의자를 펴면 그곳이 바로 예배당이다. 우드랜드 힐스에 있는 세인트 버나디노 시에나 카톨릭 교회는 드라이브 스루를 통해 영성체를 진행한다. 1시간 동안 영성을 해주는 차량만 100여대다.

하지만 야외라고 안전이 보장된 건 아니다. 무장해제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 해변가나 공원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상당수다. 지난 26일에는 샌디에이고 카디프 해변에는 예배를 위해 1000여 명이 몰렸다. 그 정도 인원이라면 걱정이 앞선다.

야외 영업이 얼마나 실효를 거둘 지 미지수다. 주차장이나 야외 공간을 보유하지 못한 식당들이 많은 탓이다.

코로나 시대는 늘 새롭다. 원하든 아니든, 어쨌든 그렇다. 도처에 낯선 풍경과 경험들이다. 웃프다(웃기면서 슬프다)는 요즘 말이 새삼스럽다.

이제 8월이다. 밖으로 나온 가주민들이 불볕을 견디면, 찬란한 가을을 맞을 수 있으리라.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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