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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망이로 20~30차례 때려 아내 사망케 해"

중가주 아내 피살 정황
남편 "내연녀가 죽였다"
경찰 '남편·내연녀 함께'

지난해 11월 중가주 소도시 홀리스터에서 피살된 신윤희(49)씨는 야구방망이에 수십 차례 맞아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용의자로 체포된 남편 지상림(49)씨는 내연녀 최정아(45)씨가 방망이를 휘두른 진범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경찰은 두 사람이 함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현지 매체 베니토링크는 사건을 수사 중인 샌베니토카운티셰리프국의 수사관 에릭 테일러 캡틴의 법정 증언과 인터뷰를 통해 범행 당시 상황을 공개했다. 숨진 신씨는 지난해 11월28일 LA에 사는 두 딸과 연락이 두절돼 실종상태였다가 3주 만에 집 근처 협곡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본지 2017년 12월 8일 A-1면>

테일러 캡틴에 따르면 지씨는 "사건 당일(11월28일) 집안에서 셋이 말다툼을 벌이다 최씨가 알루미늄 야구방망이를 들고 아내 뒤에서 머리를 때렸다"면서 "아내가 쓰러지자 최씨가 그 위에 올라타 20~30차례 더 내려쳤다"며 최씨의 단독범행을 주장했다.



지씨의 주장에 대해 최씨는 전면 부인하고 있다. 최씨는 경찰 진술에서 "사건 당일 한국에서 도착해 지씨 집에 왔고, 당시 신씨는 없었다"면서 "지씨가 집 뒷마당에서 몇몇 물건들을 태우는 것을 봤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두 사람의 주장 모두 거짓으로 보고 있다. 테일러 캡틴은 "검시의 소견에 따르면 숨진 신씨의 상흔은 최소 2명 이상이 공격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두 사람을 체포하러 집에 찾아갔을 당시 최씨는 표백제와 걸레를 들고 부엌바닥을 청소하고 있었다"면서 "바닥에서는 숨진 신씨의 혈흔이 검출됐다"고 말했다.

다만 사건 당일 두 사람과 숨진 신씨간 심한 말다툼이 있었던 것은 사실로 보인다. 원인은 치정과 돈 때문이라고 테일러 캡틴은 전했다.

지씨는 공범 최씨가 '사촌동생'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숨진 신씨는 두 사람의 불륜 관계를 의심하고 있었다. 그러다 사건 당일 신씨는 남편이 자신도 모르게 최씨에게 20만 달러에 달하는 돈을 송금한 사실을 알게됐고, 함께 있는 두 사람을 추궁하다가 피살당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지씨와 최씨는 신씨의 시신을 여행용가방에 담아 집 창고에 뒀다가 다음날 인근 협곡에 유기했다고 테일러 캡틴은 전했다.

베니토링크는 지씨 부부의 두 딸이 겪고 있는 어려움도 소개했다. 큰딸은 대학 졸업 후 직장에 다니고 있지만 막내 딸은 아직 1년 더 대학을 다녀야 한다. 이들 자매를 돕기 위한 온라인 모금 캠페인(gofundme.com/52dxe0w)이 진행 중이다. 막내의 등록금과 책값, 월세, 최소한의 생활비 등이 필요하다. 목표액은 2만9700달러다. 현재까지 1551달러가 모였다.


정구현 기자 chung.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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