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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댄스 민유라·겜린 조, 이대로 갈라서나

'누구 탓인가' 진실게임 가속
겜린이 먼저 "민유라가 해체 결정"
민유라 "겜린 나태해서 경고" 반박

서로 "상대가 거짓말" 진흙탕 싸움
모금한 후원금 놓고도 다른 목소리


2018 평창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에 한국 국가대표로 출전, 아리랑 선율에 맞춘 멋진 연기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민유라(23)-알렉산더 겜린(25) 조가 해체 위기에 놓였다. 아름다운 이별이 아니라 '누가 해체 원인을 제공했는지'를 놓고 두 사람이 진실게임 공방을 벌이는 상황이다.

겜린은 지난 18일 소셜미디어(SNS)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도 한국 대표로서 뛸 것을 약속했는데, 민유라가 팀을 해체하기로 결정했다"며 "한국 국민이 되어 올림픽 무대에서 뛴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평창올림픽의 추억을 소중히 간직하겠다. 지지해준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썼다.

하루 지난 19일 민유라가 SNS에 반박 글을 올렸다. 민유라는 먼저 "많은 분의 연락을 받고 겜린이 SNS에 글을 올린 걸 알게 됐다"고 밝혔다. 겜린의 해체 선언을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겜린과 새 프로그램을 잘 맞춰 왔으나 변화가 있었다. 겜린이 너무 나태해져 지난 2개월간 코치들이 경고했고, 그때마다 겜린은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열심히 하지 않았다"며 "그래서 '그렇게 하면 또 꼴찌를 할 텐데 그럴 바에는 스케이트를 타지 말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민유라의 소속사인 두드림 마케팅 김택용 대표는 "해체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민유라와 겜린의 SNS 설전은 진실을 둘러싼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됐다. 겜린은 19일 오후 SNS에 "민유라와 그의 부모가 비열한 행동을 해서 충격을 받았다"며 "유라나 코치가 내 훈련 태도에 대해 말한 적이 없다. 민유라가 주장한 내용은 모두 거짓말이다. 나는 그것을 증명할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의 갈등은 사실 평창올림픽 직후 시작됐다. 먼저 후원금에 대한 서로의 뜻이 달랐다. 훈련비용이 넉넉하지 못했던 두 사람은 지난해 12월 미국 펀딩사이트인 '고펀드미'에 계정을 열고 후원금을 모았다. 처음 모금 목표는 5만 달러였는데, 올림픽 기간에 5만 달러를 달성하자 목표액은 10만 달러로 높였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도 펀딩에 참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문 대통령 내외는 개인 돈으로 1000달러(약 113만원)를 후원했다.

올 2월 말까지 12만4340달러(약 1억4000만원)를 모았다. 두 사람의 훈련비용은 연간 20만 달러(약 2억3000만원) 정도다. 스폰서가 없는 두 사람에게 12만4340달러의 후원금은 훈련 비용으로 충분한 액수는 아니었다. 그런데도 민유라는 "후원금이 너무 많으면 시작할 때의 마음이 없어진다고 부모님이 걱정하셨다. 이제 마음만 받겠다"며 계정을 닫았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았던 겜린 측은 후원금 모금을 계속하길 원했다. 겜린은 올림픽 중이던 지난 2월 "부모님이 올림픽 출전을 위해 노후자금까지 내줬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민유라는 한국 국적을 선택한 재미교포고, 겜린은 평창올림픽 출전을 위해 민유라의 권유로 특별귀화한 미국인이다. 두 사람이 함께 활동하지 않을 경우 국가대표로 뛰지 못할 수도 있다. 대부분 한국인이 낸 것으로 추정되는 후원금의 사용도 문제가 된다.

민유라는 "고펀드미 계정은 겜린 부모님이 만들어 놓은 거라 모든 금액은 겜린이 가지고 있다"며 "(후원금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알지는 못하지만, 내용이 궁금하다면 겜린에게 (그런 내용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겜린은 "후원금은 양측 가족의 합의에 따라 분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택용 대표는 "후원금은 모두 겜린 부모가 관리하고 있다"며 "민유라 쪽은 '후원금이 십시일반 모은 돈인 만큼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책임감이 컸다. 그래서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메달을 따겠다는 생각으로 훈련 강도를 높이려고 했다. 그런데 겜린과 의견이 잘 맞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민유라·겜린 조는 평창올림픽 피겨 아이스댄스에서 20개 팀 중 18위에 올랐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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