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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거리 8000㎞…알래스카 사정권

북한 ICBM 성공 발표
"탄두 폭발 않고 낙하"

북한이 보란 듯이 화성-14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 <관계기사 2면·본국지>

북한은 4일(현지시간) 오후 특별중대방송을 통해 "예정된 비행 궤도를 따라 39분간 비행해 목표구역을 정확히 타격했다"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성공을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대화 분위기 조성에 노력하기로 한 지 5일 만이다.

ICBM 보유 여부를 판단할 때 핵심은 미사일의 사거리와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성공 여부다.



먼저 사거리의 경우 북한은 이날 보도를 통해 "시험 발사는 최대 고각 발사방식으로 진행됐다"며 "대륙간탄도로케트는 정점(최고) 고도 2802㎞까지 상승하여 933㎞의 거리를 비행해 발사에 대성공했다"고 말했다. 이날 북한이 공개한 발사 직전의 화성-14형 미사일 탄두 부분에선 각종 비행자료를 지상으로 전송하는 텔레메트리(원격측정장치)가 장착돼 있어 북한의 주장이 사실일 수 있다.

북한 주장대로 최고 고도가 2800㎞ 수준이라면 지금까지 발사한 미사일 중 가장 높은 고도였고, 사거리는 최소 8000㎞ 이상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고각이 아닌 정상 발사(30~45도 발사) 시 사거리는 발사실험 때 최대 고도와 비행거리를 종합해 추정한다. 통상 최대 고도의 3배 정도가 사거리다.

탄도미사일이 5500㎞ 이상 날아가면 ICBM으로 분류한다. 사거리가 1만㎞까지 도달할 경우 LA 등 미국 본토의 서부권, 1만2000㎞ 수준이면 동부 지역인 워싱턴과 뉴욕까지도 공격할 수 있다.

하지만 미 태평양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는 북한 미사일이 미 본토에 위협이 되지는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는 조금 다른 평가를 내놓았다. 대기권 재진입(re-entry) 기술 역시 추가 분석이 필요하지만 일단 성공했다는 평가다.

ICBM은 지상에서 발사 후 대기권을 벗어나 우주에서 비행한 뒤 목표지점을 앞두고 음속의 20배 안팎의 속도로 대기권에 진입한다. 이 과정에서 엄청난 충격과 섭씨 7000~1만 도에 이르는 고열이 발생하고 탄두 부분이 상당히 닳아 없어지는 삭마(削磨)현상이 발생한다. 일정한 삭마가 이뤄지지 않으면 탄두는 방향을 잃거나 진동이 발생해 공중에서 폭발한다. 재진입기술의 핵심이자 고난도기술이다.

한 정보 소식통은 "이번 미사일은 대기권 재진입 과정에서 공기 저항으로 속도만 일부 떨어졌을 뿐 궤도 등은 일정하게 유지했다"며 "탄두도 (폭발하지 않고) 동해상에 제대로 떨어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중거리탄도미사일인 화성-12형에 이어 장거리미사일에서도 재진입기술을 확보했을 수 있다는 의미다.

박용한 군사안보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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