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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맞아 '무늬만 친구' 정리

새 마음으로 '인맥 커팅' 정리
소셜네트워크 친구 가려내기

새해를 '결심'이 아닌 '정리'의 시간으로 맞는 한인들이 많다.

이른바 '인맥 커팅'. 풍요 속 빈곤함을 느끼는 인맥을 정리해 내실 있는 관계를 다지겠다는 심산이다.

새해 들어 소셜네트워크(SNS) 등에는 "불필요한 친구 목록을 정리하겠다"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디지털 시대의 인맥 관리 풍경이다.

제인 유(38)씨는 새해를 맞아 SNS에 '정말 가깝고 좋은 사람들과 지내기에도 내 일상은 바쁘다'라는 제목의 글을 썼다.



유씨는 "새해를 맞아 어떤 일을 가장 먼저 할지 고민하다가 곰곰이 생각해보니 가볍고 넓은 온라인 상의 인맥이 매우 불필요하다고 여겨졌다"며 "올해부터는 소모적이고 피로감을 제공하는 상대를 과감하게 삭제하고 진짜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는 사람들만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맥 정리는 SNS 뿐 아니라 카카오톡 리스트 제거, 명함 정리, 불필요한 전화 번호 삭제 등 다방면에 이루어진다.

명현진(28)씨는 연말연시 난무하는 인사말에 시달리다 보니 카카오톡 채팅 리스트를 다시 한번 점검하게 됐다. 리스트에 있는 목록만 1500여 개.

명씨는 "스마트폰에 전화번호가 너무 많다 보니 카카오톡으로 자동 연결된 사람들이 너무 많았는데 80% 이상은 거의 연락을 안 하는 관계"라며 "새해 첫날 침대에 누워 3시간 정도 불필요한 전화번호와 카카오톡 목록을 삭제하고 나니 인간 관계가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지난 2일 유명 의학 학술지 예방의학저널(AJPM)에 따르면 하루에 2시간 이상 SNS 또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은 하루에 30분 미만 사용자에 비해 외로움 또는 사회적 고립감을 느끼는 확률이 2배로 높다.

AJPM은 정신 건강 확립을 위해 온라인과 밀접한 삶을 현실에서의 삶으로 대체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매사추세츠공대 셰리 터클 박사(사회심리학)는 "SNS나 스마트폰의 세계는 사람이 일상 또는 오프라인에서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능력을 감퇴시킨다"며 "오늘날 사람들은 직접 얼굴을 마주하는 관계에서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 문자로만 주고 받는 대화에 더욱 익숙해지고 있는데 좀 더 실제적이고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에 주력하는 것이 정신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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