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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경찰, 쇠파이프 든 흑인 오인 사살

911 신고 받고 긴급 출동
정신질환 남성에 10발 발사
지역 주민들 강력한 항의에
"총기 겨누는 모습 보여" 해명

뉴욕시 경찰이 쇠파이프를 든 남성을 총기를 가진 것으로 오인하고 사살해 논란이 되고 있다.

시 경찰국(NYPD)에 따르면, 4일 오후 4시40분 브루클린의 유티카애비뉴와 몽고메리스트리트 교차 지점에서 한 남성이 사람들에게 총을 겨누며 위협하고 있다는 세 통의 911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한 시민들은 그 남성이 갈색 재킷을 입은 흑인이며 은색 총기를 가지고 있다고 묘사했다.

신고가 접수되자 3명의 사복 경찰과 2명의 정복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으며 신고 내용과 동일한 차림의 용의자를 발견했다.



용의자는 정복을 입은 경찰들을 향해 두 손으로 총을 쏘는 자세를 취했으며 4명의 경찰관이 즉각 응사해 총 10발이 발사됐다. 경찰들이 즉시 앰뷸런스를 호출해 이 남성을 킹스카운티 메디컬센터로 이송했으나 결국 사망했다.

경찰은 5일 이 남성의 신원을 브루클린 크라운스트리트에 주소를 둔 34세 사히드 바셀이라고 공개하고 그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 바셀이 가지고 있던 것은 총이 아니라 손잡이가 달리 쇠파이프(사진)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자메이카 출신으로 6살 때 미국에 온 바셀은 크라운하이츠의 아파트에서 15세 아들, 부모와 함께 살고 있었다. 과거에는 용접공으로 일했으나 몇 해 전부터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아 정신병원에도 몇 차례 입원하는 등 뚜렷한 직업 없이 지내왔다. 대부분 시간을 주변을 배회하거나 동네 주민들로부터 몇 달러씩 받고 허드렛일을 도와주는 것으로 소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건 직후 지역 주민 수백 명이 경찰의 비무장 시민 사살에 강력히 항의하는 등 경찰 폭력에 대한 시위로 확산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바셀이 과거에도 문제를 일으켜 경찰에 체포된 적이 있을 정도로 로컬 경찰들은 바셀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따라서 사건 현장에 출동한 경찰들이 어느 정도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는지가 논란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총격 전에 바셀에게 경고했는지에 대해서도 목격자의 증언이 엇갈리고 있다.

이처럼 여론이 악화될 조짐을 보이자 뉴욕주 검찰은 5일 이례적으로 특별조사팀이 이번 사건의 경위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NYPD는 5일 인근 상가 감시카메라에 포착된 동영상에서 바셀이 지나가는 행인들을 향해 총기처럼 보이는 것을 겨누는 모습을 공개하며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기수 기자 park.kiso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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