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에 "매장 텅텅 빌 것"
소매업계에도 직격탄 우려
중국산 관세 전면 확대 후
가격 20% 이상 인상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차로 나눠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는 주로 '중국 제조 2025' 정책에 해당하는 산업부품.중장비.설비류 등에 집중돼 있지만, 현재 유보하고 있는 2000억~3000억 달러 규모 제품에 대한 관세를 더 매기면 의류, 신발, 잡화, 완구류 등 소비재에도 직접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이다.
미국은 6일 자정을 기점으로 미국 내 공항과 항구로 수입되는 34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818개 품목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중국이 보복할 경우 2주 안에 160억 달러 규모의 284개 품목에 추가 관세를 매길 수 있다고 경고한 상태다.
중국도 맞불 대응을 선언한 상태다. 미국산 수입품 545개 품목에 똑같은 25% 관세부과 조치 취했으며 6일 세계무역기구(WHO)에 미국을 제소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대응에 관세부과 대상을 2000억, 4000억, 5000억 달러까지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6일 미 소매업연맹의 데이비드 프렌치 선임부회장은 "높아진 공산품 가격이 결국 소비자들의 지갑을 닫게 할 것"이라며 "소매업자들은 올 연말 크리스마스 연휴 시즌에 맞춰 지금쯤 주문을 해야 하는데, 섣불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20% 넘는 관세가 붙어 가격이 그만큼 올라가면 유통업자들이 중국산 제품 구매를 꺼리게 되고 미국 내 소매 유통 매장의 선반이 텅텅 비는 사태가 올 것이라고 소매업연맹 측은 진단했다.
한편 미국과 중국이 포문을 연 무역전쟁이 전 세계 확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는 우려도 크다. 가운데 아시아 국가들이 최대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EU는 이달 중 수입 철강제품에 대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하는 데 합의했다. 미국이 3월 유럽산 철강제품에 관세 부과 조치를 내리자 이에 대한 보복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러시아도 미국의 수입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의 보복 조치로 미국에서 수입되는 건설.도로 장비와 석유가스 산업 설비 등에 25~40%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확전 양상이 되면서 관세가 기업 활동에 미칠 실질적인 영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아울러 미.중 양국이 추가적 보복 조치에 나설지, 아니면 협상의 실마리를 찾을 지 여부도 주목된다.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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