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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미비자의 삶 조명하는 능력 키우겠다"

로즈장학금 받고 옥스포드 가는 박진규씨
고교 때부터 각종 비영리 봉사활동에 나서
"DACA 신분 덕분에 대학 가고 커리어 찾아"

"미국에서 서류미비자로 자라면서 내 재능을 자신의 이익에 넘어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것을 배웠습니다"
올해 로즈장학생에 최초로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DACA) 신분으로 선정된 한인 박진규씨가 18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박씨는 지난 2014년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서류미비 고등학생들의 대학 지원을 돕는 비영리단체인 '하이어 드림즈(Higer Dreams)' 설립해 약 6만5000명의 서류미비·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입시를 위한 법률·제정 정보 제공, 상담, 외부 활동·네트워크 향상 기회 등을 제공해왔다.

또 보스턴 지역 아시안 커뮤니티의 영주권 취득 원조 프로그램인 '하버드 차이나타운 시민권(Harvard Chinatown Citizenship)'을 이끄는 등 봉사를 펼쳐왔다. 하버드대 내에서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이민 관련 대화를 장려하는 '미국인의 정의(Define American)' 운동의 캠퍼스 코디네이터로 활동해왔다.

박씨는 DACA 신분이 자신에게 학업을 이어가고 커리어 방향을 선정하는데 도움을 줬다고 강조한다. 과거 박씨의 뉴욕타임스 기고에 따르면 "DACA 신분이 (나에게) 대학을 가는 창구를 마련해 하버드대를 입학할 수 있었다. 또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실에서 이민자들을 위한 통합적 건강 복지 프로그램인 '뉴욕시엑션헬스'를 원조하는 기회를 마련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변화의 챔피언(Champion of Change)'으로 선정돼 백악관에도 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올해 로즈장학생에 선정돼 내년부터 학업을 이어가는 옥스포드대에서는 이주학과 글로벌 보건과학 석사과정을 이수하며, 특히 "이주학을 통해 뉴욕시의 서류미비자의 삶을 조명하는 능력을 배울 것"이라고 하버드대 학보사와의 인터뷰에서 전했다.

박씨는 지난 2014년 뉴욕시 특목고 시티칼리지 수학·과학·공학고교를 졸업 후 하버드대를 비롯 매사추세츠공대(MIT), 노틀담대와 캐나다의 맥길대를 줄줄이 합격한 한인 인재다.

◆로즈장학금=영국출신 남아공의 거부 정치인 세실 로즈(Cecil Rhodes·1853~1902)의 유언에 의해 영국 연방, 미국, 독일 등에서 그의 모교 옥스퍼드 대학에 유학하는 학생에게 수여되는 장학금이다. 미국에선 매년 32명이 선발되며 학업 성적 외에도 품성·지도력·건강·봉사활동 등을 고려한 종합평가를 거쳐 선발한다. 장학생으로 선발된 이들은 2~3년간 옥스퍼드대에서의 학비는 물론 기숙사 비용 및 생활비, 여행비까지 모든 비용을 지원받는다. 선발된 학생들은 평생 '로즈 장학생'이었다는 말이 따라다닐 정도로 사회적·학문적 인지도가 높으며, 특히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에릭 가세티 LA시장,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등 유명 정치인들도 이 장학생 출신이다. 특히 올해 로즈장학금 선발은 DACA 학생 외에도 여러 다양성이 반영된 결과를 보였다. 미국 선발자 32명 중 여성이 21명으로 절반 이상이다. 또 절반이 이민자 또는 자신의 가정에서 최초로 대학에 간 1세대 학생이다. 로즈장학재단에 따르면 올해 2500여 명 이상의 학생들이 지원했으며 이 중 880명은 281개 학교에서 추천을 받았다. 하버드대에서는 박씨를 포함해 2명이 뽑혔다.


박다윤 기자 park.dayun@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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