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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믿음] 듣는 공부, 말하는 공부

유도성 / 원불교 원달마센터 교무
유도성 / 원불교 원달마센터 교무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8/04/10 미주판 18면 기사입력 2018/04/09 16:47

미국에서 9.11 사태는 미국 본토내의 외부집단의 공격으로서 미국인에게 전대미문의 충격을 준 사건이였다.

수많은 일반시민이 사망한 이 사건 후 그 근본 원인을 진단하고자 기자들은 존경받는 정신적 지도자에게도 근본적 사태원인과 처방을 묻곤했다. 한 저널리스트는 베트남 승려이자 평화운동가인 틱 나한 스님께 "9.11 사건을 일으킨 빈 라덴과 말한 기회가 있다며 무슨 말을 하고 싶은가?"를 물었다. 틱 나한 스님은 "나는 그가 왜 그러한 선택을 했는가를 한번 물어보고 그 이유를 우선 잘 들어보고 싶다."고 말씀했다. 틱 나한 스님의 "우선 '잘' 들어 보고 싶다."는 말은 당시에 필자에게 참으로 인상적이였고 이는 다른 이들의 말과는 다른 차원 다른 각도의 답변이였다.

잘 들어보는 것! 가정과 직장 또한 국가사회에서 많은 갈등과 분쟁이 실제 상대의 생각과 말을 잘 들어보지 않는 것에 크게 기인하지 않는가?

정신과 치료에서 세계적인 족적을 남긴 칼 융은 당시 정신치료의 거장 프로이드와 접근 방법이 다른 점이 많았다고 한다. 프로이드는 두서 없고 현실성 없는 정신병자의 말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반면 칼 융은 정신병자의 말일지라도 그들은 그들 나름의 스토리가 있고 이 말은 아주 주요하고 환자 파악과 치료에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필자의 스승님께 한 부부가 상담을 요청해 왔다. 남편은 많은 교육을 받고 세상에서 성공한 인물로서 집에 오면 아내에게 집안 청소에서 시작해 이런 저런 문제점을 말하는데 이 잔소리 충고가 매일 한 시간을 넘고 때로는 폭력으로 번지기도 하기에 아내는 더 이상 함께 살수 없다고 생각하고 상담을 요청한 것이다. 부부상담에 많은 경험을 가진 필자의 스승님은 그 아내에게 "남편이 말할 때 어떤 태도로 말을 듣는가?"를 물어보며 남편이 장시간 충고 혹은 잔소리를 할 때 참으로 한번 잘 들어보라고 했다. 몇 달간 이렇게 하고 이혼하는 것은 늦지 않으니 이를 한번 실행해 보는 것을 권했다.

여자 분은 남편이 들어올 때 기도와 명상을 통해 우선 마음을 비우고 가라앉히며 남편이 말을 할 때 참으로 마음을 비우고 남편의 입장이 되어 눈을 맞추며 아무 댓구없이 남편의 말을 몇 달간 경청을 했다고 한다. 몇 달이 지나고 남편은 아내가 자기 말을 듣는 태도가 변하고 마음이 통하는 것을 알고 어느 날 눈물을 흘리며 그 동안의 자기 잘못을 사과를 했다고 한다. 아내가 남편의 말을 '잘' 듣는 것만으도 부부관계가 그 후 회복이 됐다.

'잘' 듣는 것! 이는 상대에 대한 배려이자 자기 주견을 버리는 것이며 상대를 참으로 이해하고 하나가 되는 방법이다.

필자는 어릴 때 절에 있는 불상을 보고 부처님의 귀가 유달리 큰 것을 보고 균형이 맞지 않다고 생각을 했었다. 어느 날 한 교무님(원불교 성직자)께서 부처님의 귀가 특별히 큰 것은 중생의 아픈 사연을 '잘' 듣기 위함이라고 했으며 인간에게 입이 한 개 귀가 두 개인 것은 최소한 자기가 이야기 하는 것 보다 두 배로 남의 말을 잘 들으라는 진리의 메시지라고 하셨다.

직장에서 상관이 부하의 말을 부하가 상관의 말을 가정에서 부모가 자식의 말을 자식이 부모의 말을 형식이 아니라 참으로 '잘' 듣게 되면 얼마나 많은 문제가 해결되며 평화세계가 이룩될 것인가?

인간의 말은 예언과 같다. 성경에 "인간의 말은 입밖에 나가서 그 사명을 이루고 다시 돌아온다"고 했다.

기독교에 십계명이 있듯 불교에서 기본적으로 죄고를 방지하기 위한 계문이 있다. 계문의 거의 1/3은 우리의 입 단속과 관계된 것이다. "악한 말 거짓말을 말며…" "한 입으로 두말을 말며.." "꾸미는 말을 말며" 등.

오늘부터 잘 듣는 공부 잘 말하는 공부를 한번 실행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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