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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성도들 정신적 문제 외면

장애 노출시, 소외감 더 느껴
도움청한 교인 30% 교회 떠나

목회자, 정신질환 언급 꺼려
상처 안고, 대화의 장 마련해야

최근 테네시주 내쉬빌에서 열렸던 '정신적인 문제와 교회의 역할'에 초점을 맞춘 미국의 크리스찬 카운슬러들을 위한 3일간 집회'장면. [사진 크리스천포스트 캡쳐]

최근 테네시주 내쉬빌에서 열렸던 '정신적인 문제와 교회의 역할'에 초점을 맞춘 미국의 크리스찬 카운슬러들을 위한 3일간 집회'장면. [사진 크리스천포스트 캡쳐]

"정신적인 문제나 질환을 겪고 있는 성도들, 과연 교회에서 제대로 보호받고 있는가?.

상처 입은 영혼들의 안식처가 되어야 할 교회가 오히려 이들을 도외시 하고 있지는 않은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미전국정신질환 협회(National Alliance on Mental Illness)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는 다섯 명 중 한 명은 정신적인 문제로 고민하고 있으며 실제 900여 만명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오하이오주에 있는 스텝헨 그레이스비치 정신과 의사가 "정신건강과 교회의 역할"이란 저서 및 강연을 통해 우울·조울증·분노조절 장애·주의결핍증(ADHD) 더 나아가 극심한 정신질환을 겪고 있는 성도들을 교회가 돌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스탭헨 박사는 "현대 사회 교회에서 정신적인 문제에 대해 설교하는 목사들을 좀처럼 만나볼 수 없다"며 "정신병에 대해 언급하거나 토의하는 것을 오히려 교회가 금기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신적인 문제로 고생하는 성도들이 교회에서 이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고, 대화 하면서 위로받는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라이프웨이&포커스 온 더 패밀리(Lifeway&focus on the Family)" 비영리기관은 최근 개신교 목사들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이들 가운데 우울·조울증.양극성 장애.정신분열증상이 있거나 그 가능성이 엿보이는 이들이 많다며 교회 성도들 또한 유사한 증상을 겪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방치돼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2월, 캘리포니아에 6000명의 교인 수를 갖춘 대형교회 '리얼 라이프 처치(Real Life Church)'를 담임했던 짐 하워드 목사가 조울증으로 고생하다 결국 권총자살로 생을 마감한 비극적인 일이 발생했었다.

전문가들은 정신 질환 증상이 발생하기 전 상담이나 조언 등이 제때 제대로 이뤄진다면 극심한 상태로 발전하는 것을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라이프웨이&포커스온 더 패밀리'가 목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예배시간에 정신적 질환이나 정신병에 대한 문제에 대해 거의 언급하지 않으며 이 가운데 3분의 2정도는 일년에 한 번 또는 그보다 적게 이와 관련한 설교를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다시말해 목사들이 강대상에서 성경말씀이나 뉴스, 정치에 대해서는 언급해도 실제 성도들이 당면해 있는 정신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고 있다는 것.

실제 베일러 대학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정신적인 질환 문제로 교회에 도움을 요청했던 교인들의 30%가 부정적인 경험으로 교회를 떠났고, 15%는 오히려 믿음이 약해졌으며, 나머지 13%는 아예 교회를 떠났다.

이에대해 라이프웨이와 위턴 칼리지의 에드 스테처 박사는 "교회가 정신적인 문제를 터놓고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창구를 오픈하고 이들을 아웃리치 하는 역할을 하도록 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은숙 기자 rim.eunsook@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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