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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랜덤

최경숙 / 시인·뉴저지
최경숙 / 시인·뉴저지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9/10/19 미주판 18면 기사입력 2019/10/18 17:09

파도가 춤을 춘다고 하자 몸에 걸친 푸름을 슬픔이라고 하자 슬픔의 빛이 번들거리면 흰색의 거친 거품이

만들어진다고 하자 모이고 흩어지는 거품을 바라보는 여자를 울음이라고 하자 그렇게 누군가의 죽음이

랜덤으로 돌려 당첨 되었다고 하자



랜덤 랜덤 너하고는

약속조차 없는 관계

노란 머리에 검은 선글라스

여인이 조금 낡아가는

오후의 바람을 핑계

삼아 마젠타 기침을 하네

랜덤 미션에 실패한

흰 장미의 목에 걸린 울음이

아지랑이를 기억 하네



울음이 던진 흰 장미의 잎들이 춤추는 슬픔 광장에서 이리저리 떠다닌다 모자랐던 축축한 말들을 주머니에서

꺼내지만 쉰 소리로 마젠타 마젠타 립싱크는 그냥 오래된 습관이다 굵은 주름이 바라보는 울음을 바라보는 일이

랜덤을 거절한 나의 벌칙 이었다



모래밭을 지나 바다 옆길에 혼자 자라 활짝 핀 장미꽃 아직 멀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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