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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at Plates Great States…존 덴버가 노래한 그곳 '천국 같은 곳'

[자동차 번호판으로 보는 50개주]
'첩첩산중' 산사람들의 고장 웨스트버지니아

미국에서 가장 고요한 곳 그린뱅크에 있는 전파망원경 천문대.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이 망원경은 우주에서 오는 신호를 잡아내 태초의 신비를 밝혀낸다. greenbankobservatory.org [사진 brandUSA]

미국에서 가장 고요한 곳 그린뱅크에 있는 전파망원경 천문대.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이 망원경은 우주에서 오는 신호를 잡아내 태초의 신비를 밝혀낸다. greenbankobservatory.org [사진 brandUSA]

빽빽하게 들어찬 숲이 끝나는 협곡 아래를 흐르는 뉴리버는 아웃도어 마니아들의 천국. 협곡 양안에 걸쳐진 다리 위에서는 매년 10월 낙하산 점프 축제가 열린다. [사진 brandUSA]

빽빽하게 들어찬 숲이 끝나는 협곡 아래를 흐르는 뉴리버는 아웃도어 마니아들의 천국. 협곡 양안에 걸쳐진 다리 위에서는 매년 10월 낙하산 점프 축제가 열린다. [사진 brandUSA]

"천국 같은 곳, 웨스트버지니아(Almost Heaven, West Virginia)"

미국 포크 음악의 우상이자 살아생전 팬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았다는 싱어송라이터 존 덴버. 우리 귀에도 익숙한 그의 노래 '내 고향으로 날 데려다 주오(Take me home, country roads)'는 이렇게 시작한다. 풍요로운 자연의 축복을 누리는 웨스트버지니아의 특징을 단 한 구절에 담은 이 노래를 들으면 마치 정겨운 고향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웨스트버지니아의 모든 것이 담겨 있는 존 덴버의 이 노래는 많은 미국인들의, 더 나아가 전 세계인의 심금을 울리는 애창곡이 되었다. 왜 그는 웨스트버지니아를 '천국 같은 곳'이라고 노래했을까? 웨스트버지니아의 자동차 번호판에 새겨진 문구 '야생이 살아 숨쉬는 경이로운 곳(Wild, Wonderful)'이 이 우문을 풀 실마리를 준다. 애팔래치아 산맥 고원지대에 위치한 웨스트버지니아는 '산의 주(Mountain State)'라는 별명처럼 그야말로 첩첩산중. 주의 전역이 산과 숲, 계곡과 호수로 이루어져 있다. 곳곳을 흐르는 시냇물과 아스라히 이어지는 능선을 물들이는 아름다운 단풍, 겨울철의 은세계, 그 속에서 사는 순박한 산사람들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이곳만의 매력으로 꼽힌다. 그래서 주 관광청의 모토도 '천국 같은 곳'.

주요 도시 및 명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주도 찰스턴=
주의 중심에 자리잡은 주도 찰스턴은 캐너와강과 엘크강이 만나는 지점에 있다. 겨울철의 스키를 비롯해 급류 래프팅, 암벽 등반 등 지형적 이점을 활용한 레저 활동이 왕성한 곳. 주 의사당의 황금빛 돔은 워싱턴DC의 연방의사당보다 더 높고 주지사 관저는 조지 왕조 양식으로 지어져 고풍스런 멋을 뽐낸다. 인근에 주립 박물관이 있어 남북전쟁 당시의 전황과 역사를 알 수 있다.



◆아웃도어의 중심 모건타운=풋볼과 시각 및 공연예술로 유명한 웨스트버지니아 주립대가 이곳에 있다. 아웃도어 마니아들이 버킷리스트로 꼽는 쿠퍼스록 주립산림지가 가까이 있다. 이곳에서는 산악자전거나 암벽 등반이 제격. 레이븐록 트레일을 따라 협곡의 절경을 즐기며 달리는 건 환상적 경험 그 자체다. 시내에 돌아오면 즐비한 바와 양조장에서 즐기는 이곳 맥주와 와인이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한다.

◆'마더스데이'의 탄생지 그래프톤=웨스트버지니아는 미국의 '어머니의 날(Mother's Day)'이 탄생한 곳이기도 하다. 흑인 노예 해방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남북전쟁 당시 그래프톤에 살던 한 여성이 참혹한 내전으로 갈라선 가족들이 다시 만나는 날을 만들어 기념하려고 했으나 일찍 사망하게 되자 그의 딸이 어머니를 기리기 시작한 게 그 유래라고 한다. 이후 다른 주로도 이 기념일이 전파돼 1914년 우드로 윌슨 대통령이 5월 둘째 주 일요일을 '어머니의 날'로 선포, 전국적으로 기념하게 됐다.

유황온천 리조트와 골프장

주도 찰스턴 동남쪽에 있는 화이트설퍼 스프링스에는 세계 최고의 리조트로 손꼽히는 '더 그린브라이어(The Greenbrier)'가 있다. 1778년 개발된 이곳은 유황온천과 스파가 유명하며 여러 개의 골프 코스 중 올드화이트 TPC 코스는 미국 근대 골프장의 효시로 알려져 있다. 아이젠하워 대통령 등 역대 '골프광' 대통령들이 자주 찾았던 곳으로 유명하다. 인근의 뉴리버에서 매년 10월 열리는 브리지데이(Brige Day)는 주내 최대 축제로 점퍼들이 협곡 양안에 걸쳐진 까마득히 높은 다리에서 뛰어내려 낙하산 묘기를 펼친다. 이 강은 아웃도어 마니아들이 급류 래프팅이나 암벽 등반 또는 집라인을 즐기는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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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버지니아주는 미 대륙 최초의 식민지가 들어섰던 버지니아주로부터 떨어져 나와 생긴 주다. 1861년 당시 버지니아는 노예주에 속해 있었는데 북서쪽 지역에 살던 주민들은 미합중국으로부터 탈퇴하는 것에 반대했고, 결국 버지니아주에서 분리해 새로운 주로 독립했다. 웨스트버지니아주는 1863년 연방에 가입했는데, 이는 노예들을 모두 해방시켜야 가입 자격을 준다는 조건을 충족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평균 해발고도가 1500피트로 미시시피강 동쪽에서 가장 고지대인 주로 꼽힌다. 석탄 생산량이 미국 최대인 광업의 중심지였으나 주민들이 더 나은 생활 여건을 찾아 떠나면서 쇠락했다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주도는 찰스턴이다. 자동차 번호판에는 주의 풍요로운 자연 환경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내는 'Wild, Wonderful'이 새겨져 있다.


주도: 찰스턴(Charleston)

별명: 산의 주(Mountain State)

모토: Montani Semper Liberi (산악인은 언제나 자유롭다)

연방 가입일: 1863년 6월 20일(35번째)

주요 도시: 찰스턴, 헌팅턴, 휠링, 파커스버그, 모건타운

인접 주: 켄터키, 메릴랜드,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버지니아

면적: 24,087평방마일(면적 41위)

인구: 1,805,832명(2018년 추정치)


김일곤 기자 kim.ilgon@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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