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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무너진 대마불사(大馬不死) 신화

미국 경제의 상징 제너럴모터스(GM)가 끝내 법원에 파산보호신청을 했다.

미국 경제의 상징으로 간주되던 GM의 파산보호신청은 경제 전체에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GM의 몰락이 주는 교훈은 많다.

그 첫째가 이른바 대마불사(大馬不死) 신화가 무너졌다는 것이다. GM은 한 때 미국 자동차 시장의 절반을 차지한 거대 공룡이었다. 지나치게 커진 덩치에다 철통 노조, 방만한 경영으로 배가 기우는 것을 감지하지 못했다.



대마가 쓰러진 가장 큰 원인은 고객과 시장을 정확하게 읽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 과점이라는 성과에 만족하고 도요타와 혼다, 벤츠, BMW 등 경쟁력을 갖춘 외국 업체에 대비를 하지 못했다.

잔고장이 많은 GM에 고객들이 등을 돌리고 있는 점을 감안, 철저한 품질관리로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도요타, 혼다 등 일제 자동차들과 한국산 자동차들에 시장을 내줘야 했다.

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읽지 못한 잘못도 크다. 포드 익스플로러 이후 트럭 붐이 일자 GM은 트럭분야에 과도한 투자를 했다. 고장이 많고 연비도 낮은 데 가뜩이나 2008년 이후 기름값까지 폭등, 막대한 적자를 떠 안아야 했다.

요컨대, 품질과 서비스가 뒤지는 데다 장기간 끌고 온 저리융자와 리베이트 때문에 리스트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고, 그 때문에 비싼 차라는 인식까지 겹쳐 소비자들로부터 철저히 외면을 받는 결과를 초래했다. 자영업자들도 한번쯤 곱씹어 봐야 할 교훈들이다.

‘미국인들은 죽어서야 캐딜락을 탄다’는 말이 있었다. 그 정도로 GM의 간판 브랜드 캐딜락은 고급차의 대명사였다. 그러나 요즘은 고급차 시장을 벤츠와 BMW, 렉서스에 고스란히 내주었다. 이제 ‘미국인들은 죽어서야 벤츠를 탄다’로 바꾸어야 할 지경이다.

GM 파산신청의 파장은 조만간 우리 한인들에게도 미칠 것이다. 딜러 감축에 따른 실업의 직·간접적인 영향은 물론이고 GM차 구매고객들의 월 페이먼트, 고장수리서비스 등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경기 위축에 따른 파장도 불가피하다.

무엇보다 우리의 관심은 GM이 하루빨리 정상화 되는 것이다. 300억달러라는 혈세를 쏟아부은 추가 지원과 구조조정 절차를 거치고도 회생하지 못한다면 더 큰 파장이 불가피 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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