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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참가 미 스키 선수 강아지 입양해 가는 이유는…

개고기 식용문화 또 논란
월스트리트저널 집중 조명

평창 겨울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로 한국의 글로벌 이미지는 급상승했지만 덩달아 개고기 식용 문화에 대한 논란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평창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경기에서 12위를 한 미국의 거스 켄워시가 한국의 강아지 한 마리를 입양해 귀국할 예정이다.

동물보호단체와 함께 경기도 시흥시의 개농장을 방문한 켄워시는 WSJ과 인터뷰에서 “여기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잔혹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뭔가를 해야겠다고 결심했고, 이곳에 있는 강아지 한 마리를 입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켄워시는 4년 전 러시아 소치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뒤 길을 잃고 안락사 위기에 처한 5마리의 개를 입양해 귀국한바 있다.

그는 “개고기를 먹는다는 것 자체를 믿을 수도 없고 반대한다”며 “한국 사람이 개고기를 먹는 것에 대해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개들이 갇혀있는 우리는 적절한 사육 환경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팀피겨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캐나다의 메건 듀하멜은 지난해 한국을 방문했을때 유기견 한 마리를 입양했다. 그는 “가족처럼 지내는 개가 식용으로 이용된다는데 충격을 받았다”면서 “유기견이 개고기집으로 팔려갈 수도 있다고 생각돼 뭐라도 해야했다”고 말했다.

WSJ은 동물보호단체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한국에서 200만 마리의 개가 식용 목적으로 도살됐다고 보도했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권 일부 국가에 개고기 식용 문화가 있다고 전하면서, 한국이 가장 상업적으로 발전된 형태를 띠고 있다고 강조했다. 식용 개를 기르는 2만 개의 개농장이 존재하고, 음식물 찌꺼기와 배설물로 뒤덮인 열악한 환경에서 개들이 사육되고 있다고 전했다.

WSJ은 개고기협회 김상영 회장의 반론도 실었다. 김 회장은 “경찰견이나 군견, 애완견을 식용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좀더 명확한 규제와 엄격한 가이드라인으로 반려견을 식용으로 사용한다는 오해를 풀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개고기 식용문화는 올림픽과 월드컵 같은 거대 국제 이벤트가 열릴때마다 논란의 중심이 됐다고 WSJ는 덧붙였다. 지난주에는 동메달을 딴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가 기자회견장에서 한국의 개고기 식용 문화를 언급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네덜란드의 얀 블록하위선은 지난 21일 열린 남자 팀추월 메달리스트 기자회견 말미에 “개에게 더 잘 대해 달라”는 한마디를 남겼는데, 이것이 논란으로 번지자 뒤늦게 네덜란드 선수단장이 “우리는 한국문화를 존중한다. 얀이 동물 애호가라서 그런 얘기를 한 것일 뿐이다”라고 해명하고 사과했다. 서구의 외국인들에겐 한국의 개고기 식용문화가 이색문화를 넘어 이해하기 어려운 문화로 비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WSJ는 다만 문재인 대통령이 유기견 ‘토리’를 입양한 것을 거론하며 한국에서도 최근 개고기 식용 문화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점을 전했다. 또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개를 ‘음식’이 아닌 ‘반려견’으로 보는 시각이 확신되고 있으며, 개고기 음식점 상당수가 문을 닫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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