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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학에 갈 뻔한 독립운동 자료, 한국 독립기념관으로 갔다

이가영 기자 ideal@joongang.co.kr
이가영 기자 ideal@joongang.co.kr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8/08/18 미주판 3면 기사입력 2018/08/17 20:30

양인집 어니컴 대표 주도
애국지사 7명 배출한 강명화 집안
보훈처 등 자료 기증 협의하다
4명 훈장 받은 것 뒤늦게 알아

"독립기념관이 독립 관련 자료들을 전시하는 것뿐 아니라 중요한 학술연구기능을 수행하고 있고 보훈처는 독립유공자와 그 후손을 찾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양인집(61·사진) 어니컴 대표가 17일 이렇게 말했다. 양 대표는 지난 13일(한국시간)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하와이 한인사회 청년운동가 강영각(1896~1946) 지사의 독립운동 자료 기증식을 실질적으로 주도했다.

강영각 지사는 역시 미주 지역에서 독립운동을 한 공로로 2012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강명화 지사의 아들이다.

강명화씨 집안은 막내인 영각씨 뿐 아니라 형들인 영대·영소·영문·영상 지사와 사위인 양우조 지사 등 모두 7명이 독립운동을 한 공로로 훈장을 받았다. 한 집안에서 한 명 나오기 힘든 독립유공자를 7명이나 배출한 독립운동 명문가다.

하이트진로 사장을 지낸 양 대표는 양우조 지사의 손자다. 강명화 지사의 외동딸인 영실씨가 그의 할머니다.

양 대표가 이번에 기증한 자료는 1920~30년대 강영각 지사와 하와이 한인 청년단체의 활동 모습을 담은 사진첩 2권(323매)과 강 지사가 발행인이자 주필로 활동한 영자지 'The Young Korean' 35점, 'The American Korean' 24점 등 총 382점이다. 독립기념관 측은 "강 지사의 20년 치 신문이 당시 미주독립운동 사료의 공백을 메워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 자료들은 자칫 하와이주립대로 보내질 뻔했다. 자료를 보관하고 있던 강 지사의 아들 필모어 강씨가 보관의 어려움을 이유로 하와이대에 기증할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양 대표에게 올 4월 강씨가 이런 의견을 전하자 양 대표는 "절대로 그러시면 안 된다"며 강씨를 말렸다고 한다.

그러곤 곧바로 호놀룰루로 날아갔다. 그는 "이 자료는 우리 독립기념관으로 가야 한다"며 강씨와 그 가족들을 설득했다. 양 대표는 자비를 들여 자료들을 하나하나 포장하고 특수 가방까지 제작해 조심스레 한국으로 공수해 갔다.

이후 양 대표는 보훈처와 독립기념관을 오가며 자료 기증을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양 대표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미 강영각 지사에게 97년 건국포장이 추서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돼서다. 양 대표는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이 어렵게 살다 보니 보훈처에서 연락을 취하려 했지만 존재 파악을 하지 못한 것 같다. 당연히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 주어지는 보상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강영각 지사 외에 영대·영문·영상 세 형제가 2012~2013년 건국훈장을 받은 사실도 이번에 자료 기증 건을 처리하며 알게 됐다고 한다.

양 대표는 "적극적인 독립유공자와 후손 찾기 노력 덕에 가족들이 신청도 하지 않은 집안 어른들이 독립유공자가 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7분의 묘소가 뿔뿔이 흩어져 있는데 가능하다면 현충원에 함께 모시고 싶다. 공간만 허락되면 독립기념관에 이분들의 동상도 제작해 전시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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