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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의회, 핵 합의안 논의 미 정계에 '맞불'

최소 80일 검토 후 표결 결정
미 의회 결정 기다리겠다는 뜻

이란 의회가 핵 합의안과 관련 미 정계에 경계의 신호를 보냈다. 21일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이란 의회는 최소 80일간 검토를 거친 뒤 핵 협상 합의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합의안에 반대하는 공화당 의원들이 장악한 미 의회의 움직임을 먼저 주시하겠다는 뜻이다. 미 의회에서 합의안이 거부된다면 이란 의회도 강경한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이란 의회도 현재 보수파가 장악하고 있다. 일부 강경 보수파는 공개적으로 합의안에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란의 대표적인 강경파인 혁명수비대의 모하마드 알리 자파리 사령관은 "이란의 군사력과 관련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명확하게 넘었다"며 "유엔 안보리에서 통과된 핵 합의 결의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유엔 안보리 15개국은 이미 미국과 이란 의회에 앞서 20일 만장일치로 합의안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이란의 전반적인 의회 분위기는 지도부가 지지하는 합의안을 수용하고 있어 미 의회에서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통과시킬 전망이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의회에서 합의안이 "제시한 조건이 대부분 받아들여진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은 핵탄두 탑재 목적의 미사일 개발을 제한하지만 우리는 핵미사일 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에 미사일 개발에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합의안에 반대하는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이미 밝혔다. 따라서 공화당 의원들이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력화시키려면 의원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하는 데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이란의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합의안에 지지하지만 미국에 대한 경계를 멈추지 않을 것이며 주변국에 군사력 지원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밝혀 우려를 낳고 있다. 그는 "합의안의 승인 여부와 관계없이 우리는 팔레스타인 예멘 시리아 이라크 바레인 레바논 등 우리 지역의 친구들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교만한 미국에 대한 우리의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슬람 수니파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달리 시아파인 이란은 레바논의 무장세력 히즈볼라 예멘의 후티반군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 등을 지원해왔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그의 발언이 매우 불쾌하지만 76세인 이란 지도자의 반미성향은 놀랄 일은 아니라며 핵 합의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종훈 기자

kim.jongh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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