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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철수 가능"…트럼프, NYT 인터뷰서 한·미 동맹 폭탄 발언

한·일 자체 핵무기 제조도 용인할 수 있다고

"2016년 대통령 선거 경선에서 공화당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사진)가 25일 한국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크게 늘리지 않으면 주한미군을 철수시키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이 동북아의 방위를 책임지지 못하는 시점이 올 수 있는 만큼 한국과 일본의 독자적인 핵 무장을 용인할 수 있다는 주장까지 했다.

트럼프는 이날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일본이 미군 주둔 비용 분담을 상당히 늘리지 않으면 뺄 것인가"라는 질문에 "즐겁지는 않겠지만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미국은 수십억 달러의 막대한 돈을 잃는 것을 감당할 수 없다"며 "과거엔 우리가 돈을 댈 수 있었지만 더는 그럴 수 없다"고 이유를 들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이 분담금을 인상할 것 같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나는 (미군 철수를 놓고) 예스(yes)라고 말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이와 관련 NYT가 한국.일본이 분담금 인상 요구에 대응해 자체 핵 무장을 주장할 수 있다고 지적하자 트럼프는 "언젠가는 우리가 (한국.일본을 지켜주는 역할을) 더는 할 수 없는 시점이 올 것"이라며 "미국이 지금처럼 약해지는 길을 계속 가면 한국과 일본은 어쨌든 핵 무장을 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핵무기를 가진 북한에 대응해 일본도 핵무기를 갖는 것을 내가 바라는가? 그게 더 나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일 핵 무장은) 일정 시점이 되면 논의해야만 하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그간 한국을 안보 무임승차국으로 비난하며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해 왔지만 이번에는 한.미 관계에서 금기나 다름없는 주한미군 철수를 거론했다는 점에서 폭탄 발언이다.

트럼프는 "중국.일본.한국.중동이 체계적으로 미국으로부터 뜯어 갔다"고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그는 "나는 고립주의자가 아니라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라며 철저하게 순익을 따지는 장사꾼 외교를 예고했다.

한편 동북아 전문가들은 26일 일제히 우려를 표명했다.

보수 성향인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미군 전력을 빼내는 것은 미국의 군사적 능력을 놓고 이미 무너지고 있는 동맹국들의 신뢰를 더욱 저하시키는 데다 적대국들이 이를 악용하는 공백을 만든다"고 비판했다.

그는 "전진 배치된 미군은 점증하는 북한과 중국의 위협에 대응해 동맹국을 지키는 미국의 책무에 필수 불가결하며 주한미군.주일미군의 철수는 아시아에서 미국의 안보 목표를 크게 약화시킨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미군 전술 핵무기를 한반도에 재반입하거나 아니면 독자적으로 핵 무기를 개발해야 한다는 한국 내의 주장은 미국에 대한 신뢰가 약화되면서 등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한국과 일본은 이미 미군의 전진 배치를 위해 상당한 지원을 하고 있다"며 "아시아나 유럽에서 미국의 역할을 줄이겠다는 것은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미국의 국익을 지키면서 적대국의 도전적인 외교를 차단하는 미국의 능력을 심각하게 저해한다"고 비판했다.

스탠퍼드대 한국학연구소의 데이비드 스트로브 부소장은 "이번 발언을 포함해 트럼프의 많은 정책들은 완전히 기이하다"며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미국 국무부의 한국과장을 지냈고 한국 근무 경험도 있는 스트로브 부소장은 "트럼프는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고 대통령이 되지도 않을 것"이라며 "공화당의 표가 분산되는 바람에 경선에서 수위를 차지하고 있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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