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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억류 미 대학생 혼수상태 석방

15년 노동교화형 선고 받았던 오토 웜비어
북 "식중독, 수면제 복용 후 의식 잃어" 주장
NYT "수 차례 폭행 당했다는 정보 있었다"

김동철씨 등 한인 시민권자 3명은 계속 억류

북한이 지난해 1월부터 억류하고 있던 버지니아대 학생 오토 웜비어(22)를 전격 석방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13일 성명을 통해 웜비어의 석방 소식을 발표했다. 그러나 웜비어는 현재 혼수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본 미군 기지를 거쳐 이날 밤 그의 집이 있는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도착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웜비어의 부모는 이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오토가 지난해 재판에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이후 보툴리눔 식중독 증세를 보였고, 수면제를 먹은 뒤 혼수상태가 됐다고 북한 정부가 밝힌 것으로 미 정부 관계자를 통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북한의 주장과 그가 왜 혼수상태에 빠졌는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뉴욕타임스는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웜비어가 북한 억류 중 수 차례 폭행을 당했다는 정보 보고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또 워싱턴포스트는 보툴리눔 식중독은 치명적일 수 있지만 의식을 잃는 증세는 나타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번 웜비어의 석방은 사실상 구조 작전이었다. 혼수상태라는 소식을 들은 미 정부가 그의 석방을 위해 외교력을 총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과정에서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활약이 컸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웜비어의 건강 상태는 지난 6일 주유엔 북한대표부 대사가 뉴욕에서 조셉 윤 특별대표를 만나 알리면서 미 정부에 공식적으로 전달됐다"며 "이날 만남은 지난달 윤 특별대표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북한 고위 간부와 가진 비밀접촉 이후 이뤄졌다"고 전했다.

조셉 윤 대북정책특별대표
웜비어 석방에 핵심적 역할


당시 윤 특별대표는 북한 측에 평양 주재 스웨덴 외교관이 북한에 억류 중인 4명의 미국인을 면회할 수 있도록 요청했고, 북한 정부도 이에 동의했다. 미국은 북한과 외교 관계가 성립되지 않았기 때문에 북한에 주재하고 있는 스웨덴 대사관이 미국을 대신해 북한과의 외교 활동을 담당하고 있다.

스웨덴 대사관의 억류 미국인 면회 이후 윤 특별대표와 주유엔 북한 대사의 면담이 이뤄졌고, 이 같은 상황은 틸러슨 장관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보고됐다. 보고를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윤 특별대표에게 직접 평양에 가서 웜비어를 후송해 올 것을 명령했다고 틸러슨 장관은 밝혔다.

윤 특별대표는 북한 측에 통보한 뒤 의료진과 함께 12일 평양에 도착했고, 웜비어의 상태를 확인한 뒤 북한에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다. 북한은 윤 특별대표의 요구를 받아들였고, 틸러슨 장관은 13일 오전 8시35분쯤 트럼프 대통령에게 웜비어의 석방 소식을 보고했다.

웜비어는 지난 2015년 12월 홍콩으로 가는 여행 중 북한에 잠시 들렀다가 출국 전날인 1월 1일 숙소인 양각도국제호텔에서 외부인 제한 구역에 들어가 북한 정부 홍보 구호가 적인 현수막을 떼어냈다가 체포됐다. 그해 3월 열린 재판에서 '정부에 대한 적대적 행위'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억류돼 왔다.

한편 현재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 국적자는 총 3명으로 모두 한인이다. 지난 4월에는 평양과학기술대학 회계학 교수로 있던 토니 김(한국이름 김상덕)씨가 체포됐고, 5월에는 평양과학기술대에서 일하던 김학송씨가 붙잡혔다. 또 지난 2015년 10월에는 버지니아에 거주하는 김동철씨가 간첩 혐의로 체포돼 10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신동찬 기자 shin.dongch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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