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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전문가 칼럼] 합격 통지서를 기다리면서

매년 3월이면 대학 합격통지서를 기다리는 고등학교 12학년 학생들과 부모님들은 불안함에 잠 못 이루면서 떨리는 가슴으로 초조하게 한 달을 보냅니다.

자신이 1지망으로 선택했던 대학에 합격하는 것은 매우 기쁜 일이겠지만, 최종 대학선택에 대해 좀더 넓은 시각으로 차분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가고 싶었던 대학에 합격하는 것은 당연히 축하 받아야할 일이지만, 불합격했다고 해서 세상이 끝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이 처음 지망했던 대학에 불합격했을 때 큰 충격을 받고 좌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자신이 무언가 잘못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자신의 부족함을 탓하며 스스로를 책망합니다.

학부모님들 역시 학생의 대학 합격과 불합격을 승자와 패자를 나누는 기준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부모님들로 인해 합격한 학생들은 자랑스런 승자의 배지를 달게 되고 불합격한 학생들은 스스로를 패자로 여기고 원망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절대 옳지 않습니다. 대학의 입학심사관이 그 당시에는 학생이 그 대학에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 대학에서 이 학생이 적합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면, 설령 그 대학에 합격했다고 해도 결국에는 학생도 그 대학과 잘 맞지 않는다고 깨닫고 새로 편입을 준비하거나 힘들게 고민하며 겨우 겨우 학교를 마칠 수도 있습니다. 학생들의 합격을 결정할 때 ‘적합성’과 학생성공은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입학 결과를 기다리는 수험생들과 또 곧 입시를 치를 학생들 모두에게 중요한 몇 가지를 알려 드리자면, 첫째, 대학 입학심사 과정은 매우 주관적입니다. 물론 입학심사에 있어서 객관적인 GPA나 시험점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러나 비슷한 점수의 다른 지원자들과 비교하게 된다면 점수는 그저 숫자에 불과합니다. 대학지원서를 검토하는 과정은 단순히 숫자적인 관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의 학생이 합격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대학 합격은 그렇게 쉽게 결정되지 않습니다.



대학 입학심사에는 대부분의 학생과 학부모님들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훨씬 더 많은 주관적 평가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입학사정관들이 지원서를 검토하는데 있어 서로 다른 각각의 기준과 견해가 있어서, 이런 주관성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입학원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각 대학과 전년에 합격한 학생들의 프로파일에 대한 리서치가 충분히 되어 있어야 합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모든 학생들은 대학 합격 여부에 상관없이 모두 성공한 사람입니다. 이제 지적인 성인으로서 인생의 첫걸음을 내딛는 학생들이 대학 합격통지서 때문에 이 중요한 사실을 잊지 않기를 바라고, 혹 제일 희망했던 대학에 합격하지 못했다 해도 좌절을 극복하고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면 우리 학생들의 꿈은 미래에 어떤 방식으로든 반드시 이루질 것입니다. 저는 우리 학생들을 믿습니다.



저 역시도 한때는 처음으로 지망했던 대학에 불합격한 학생들 중 한 명이었습니다. 그래도 그때의 실망을 딛고 일어서서 지금까지 더 큰 목표를 잘 이루어 왔고, 우리 학생들 역시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크리스 김 (스탠퍼드대 교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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