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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福)을 받으려면 복자를 거꾸로 붙여라

지난 주말은 한국 최대의 명절중 하나인 설 연휴였다.음력 새해 아침인 우리의 설 명절은 중국의 최대 명절 춘제(春節)연휴와 겹쳐 매년 이맘때가 되면 한국을 찾아오는 유커(遊客)들이 화제가 되었다. 그러나 금년에는 사드 후폭풍으로 유커가 끊긴 화장품점이나 관광지의 한산한 모습이 보도되고 있다.새롭고 낯설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우리의 전통 ‘설’은 과거에는 구정으로 불렀다. 일제 강점기와 해방 후에도 줄곧 양력설(新正)을 쇠다가 민주화와 함께 국민들의 민속 전통명절이 중시되어 다시 음력설을 쇠고 있다.

중국은 신해혁명으로 양력을 공식화하고 1913년부터 새해 첫날 원단을 양력에 따르고 과거의 음력 원단은 시기가 입춘과 비슷하다고 하여 춘제(春節)로 고쳐 불렀다. 지난 2013년은 중국으로서는 춘제 제정 100주년이 되는 해였다. 중국에서는 춘제를 맞아 고향방문을 하는 민족 대이동을 춘운(春運)이라고 부르고 있다.우리나라에도 이맘때 시골에 가면 집안에 복(福)자를 붙인 것을 가끔 보게 된다. 중국에는 그 복자가 대부분 거꾸로 붙어 있는 것을 보고 의아하게 생각한 적이 있었다. 뒤집혀 걸린 복을 중국어로 ‘다오푸(倒福)’라고 한다. 뒤집힌다는 다오(倒)는 도착을 의미하는 다오(到)와 발음이 같다. 그래서 ‘다오푸(倒福)’는 ‘다오푸(到福)’가 된다. 복이란 글자가 뒤집혀야 복이 나에게 실제로 도착한다는 현실적 의미로 바뀐다.

중국에는 긍정의 발상이 강하여 나쁜 말도 같은 발음의 좋은 뜻으로 바꾸어 생각하는 동음연상(同音聯想) 습관이 있다. 중국 사람들이 숫자 8을 좋아하는 것도 8의 발음이 돈은 번다 발재(發財)의 발(發)과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베이징 올림픽이 2008년 8월 8일 오후 8시에 개최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정유년 닭의 해 2017년은 한중 양국의 길상의 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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