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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들 모국사태에 깊은 우려

[토론토 중앙일보] 기사입력 2008/06/10 11:08

“어쩌다 이 지경에” “대통령 특단대책 내와야”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를 외치며 한국에서 연일 대규모 촛불시위가 벌어지고, 이로 인해 정국이 극도의 혼란상태에 빠져들고 있는데 대해 캐나다 교민들은 한결같이 커다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교민들은 모국사태에 대해 대체로 “국민의 목소리를 무시한 이명박 정부의 잘못이 크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이제는 대내외적으로 충분한 의사표시가 됐으니 시간을 갖고 기다려보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의견들을 함께 나타내고 있다.

특히 교민들은 일부 유학생 등이 캐나다에서 촛불시위를 벌이는데 대해 “광우병 발생 전력이 있는 캐나다에서 시위를 벌이는 것은 모국의 국가이익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 처사이므로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는 반응들을 나타내고 있다.

김근하 캐나다한인회총연합회 회장은 “이번 시위사태는 단순한 쇠고기 문제라기보다 이명박 정부가 국민들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하는데 대한 실망감의 표출이라고 본다. 따라서 이 대통령은 깊이 반성해야 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시위가 감정차원으로 흐르고 과격화되니 안타깝고 우려스럽다. 그 정도면 충분한 의사표시가 됐으니 이제는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특히 “캐나다에서 쇠고기를 먹고 있는 유학생이나 교민들은 시위를 자제해야 한다. 광우병 발생전력이 있는 캐나다에 별로 좋은 인상을 주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과 캐나다는 항공협상도 해야 하고 자유무역협상도 해야 하는 등 현안이 많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약사 출신인 한성택 전 토론토한인회장은 “본인은 수년전에 소의 기관지를 이용해 방광염 치료제를 특허 출원했던 실무경험이 있어 이 문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면서 “캐나다가 광우병이 발생했던 국가임에도 국민들이 여전히 쇠고기를 아무 거리낌 없이 먹는 것은 정부를 믿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국민들이 정부를 믿지 못하기 때문에 저런 사태가 야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전 회장은 이어 “국민들은 촛불시위를 통해 충분한 의사표시를 했으므로 이제는 시간을 갖고 기다려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히 광우병이 발생한 당사국 캐나다에서 유학생들이 집회를 벌이는 것은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수 재향군인회 캐나다동부지회장은 “한국의 시위사태는 쇠고기뿐만 아니라 정부가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 민주국가에서는 대의정치를 해야 하는데 야당 국회의원들까지 직접 거리로 뛰쳐나와 시위를 벌이는 것은 대의정치가 실종됐다는 얘기다. 정부와 입법부가 모두 대오각성해 국가질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쇠고기협상이 잘못되긴 했지만 어쨌든 정부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니 국가체면도 세우고 이익에도 부합되게 정치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들도 대승적 차원에서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특히 유학생들은 해외에서 시위를 벌이는 것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잘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6.10항쟁 21주년인 10일 저녁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에 ‘쇠고기 사태’ 이후 최대 인파인 10만여 명이 몰렸다. 서울 외에도 전국적으로 70개 지역에서 6만여 명이 거리로 나서 촛불시위를 벌였다.

전국 170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네티즌모임으로 구성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오후7시부터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세종로와 태평로 일대 전 차로에서 ‘6.10 고시철회ㆍ즉각 재협상 및 이명박 정권 심판 100만 촛불대행진’을 시작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일(토) 토론토와 밴쿠버에서도 유학생 등을 중심으로 소규모 집회가 각각 열렸다. 토론토에서는 노스욕 멜라스트먼광장 앞에서 유학생 등 20여 명이 모여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한국국민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밴쿠버에서도 50여 명이 모여 촛불시위를 벌였다.

(이용우 기자 joseph@joongangcanad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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