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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샘 반병섭의 '세월은 추억의 창고'

애국심은 교양(敎養)이 아니라 숙명(宿命)이다

내 나이 망팔(望八))의 고개에 올랐다.
“나라 사랑함”이 어떠한 가를 알만도 하다.
나는 중국(만주)에서 나고 자랐다.
일제로부터 해방이 되던 다음 해에 만주를 떠나 조국에 올 때에는 이제 “조국의 품에서 살게 된다” 라는 벅찬 감격과 나로 “조국에서 이 몸 바쳐 일 하다가 죽으면 조국에 뭍이리라” 그런 행복에 가슴 부풀었었다.




그런 내가 ‘해외유학’을 한다고 조국을 떠났던 것이 이렇게 ‘해외동포’ ‘교포’라는 이름으로 캐나다에서 살고 있다.
밴쿠버시 중앙공원(Central Park) 건너편에 있는 공동묘지에 내 유택(幽宅)도 마련 해 놓았으니 참으로“물이 어디 정한 코스가 있어 바다로 가던가” 오직 신의 섭리에 이끌리어 가고 있을 뿐 인 것을...

해외에 나와 살면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조국이 그리우니 그럴 수박에 없겠고, 다시 돌아서 살수도 없으니 더욱 그립고, 자식들이 모두 여기에 정착하여 살고 있으니 더더욱 .

우리들에겐 삼천리강산, 조국이 있네!
남해의 다도(多島), 서해의 명사(名沙), 동해의 창파(滄波)
백두산 금강산 설악산 한라산 ...
명산(名山)들 의연(毅然)히 솟아 있고
압록강 두만강 대동강 낙동강 금강 한강...
옥류(玉流)로 흐르고/ 금 은 동 .... 가득한 지하자원
오곡 풍성한 옥답, 백과들 익고 있는 산야

죽도록 사랑 하다가/ 목 터지게 부르짖고 싶은
우리의 조국 삼천리!
강변(江邊)에 깔린 모래 한줌에도
조상의 뼈 가루 섞여 있고
한 그루 나무뿌리에도
선열의 피 스며 있으리니
한 조상 한 언어 한 전통으로
5천년을 같이 한 동족, 칠천만의 나라여!
-중략-
서로 내 몸 같이 아끼고
서로 가족 같이 받들고 위하고
삶도 영광도 같이 할 우리들의 피여
우리들의 살(肉)이여
어쩌다 우리들의 땅 이렇게 두 동강나고
어쩌다 같은 피 남북으로 갈려/ 총 뿌리 서로 겨누고 있는가
중국도 모스코바도 문이 열려 모두는 하루 길인데
웬일로 서울과 평양은 이리도 멀고 먼 길이 되었는가

언제까지 이산가족이 있어야 하고
언제까지 “통일아 오라”를/ 목메어 불러야 하는가
분단, 이보다 더 큰 죄 어데 있으며
분쟁, 이보다 더 큰 치욕 어데 있으며
통일, 이보다 더 큰 갈망 또 어데 있으랴
-중략-
눈물 쏟다가 춤추고/ 그 날이 올 때 까지는
결코 죽지 않고 살려던/ 살아남은 감격으로
이제는 죽어도 여한이 없는/ 통일 어서 그 날리 와서
통일 어서 그 날이 와서 (졸시 <통일, 어서 그 날이 와서> 의 분분)

나는 은퇴 후 밴쿠버에 돌아와서 몇 번 집을 옮겼다.
베이커 산이 보이는 데를 정하고 싶었는데 이름만 베이커뷰(Bakerview) 일뿐, 주위의 수목 때문에 가을 낙엽 후에야 그 산정의 일부가 보일 뿐이다.
그러나 뜰은 넓어 꽃도 나무도 많이 가꾸고 연못도 두 개 중 하나는 한반도 모양으로 파고 금붕어를 키운다.
무궁화도 여러 그루 있고 묘목을 만들어 여기 저기 나누어주기도 한다.
코스모스 봉선화도 심고 조국방문 때 애써 가져온 대추나무 감나무도 잘 자라고 있다.


무궁화 피는 것을 보라/ 한 여름 삼복(三伏)에
기어이 피는/ 그 열기(熱氣) 못 이기면
그건 무궁화 아니다

무궁화의 색깔을 보라/ 어디 요염(妖艶)/한 빛 있더냐
소박(素朴)한 그 색/ 변하면
그건 무궁화 아니다

무궁화의 낙법(落法)을 보라/ 시들어도 속살 감추며
어디... 쉽게 낙화하면
그건 무궁화 아니다 (졸시 <무궁화>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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