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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작가 올해는 노벨문학상 거머쥘까?

[밴쿠버 중앙일보] 기사입력 2007/09/26 09:31

내달 8일부터 노벨상 수상자 발표 노벨상의 계절이 돌아왔다.
노벨 재단은 최근 홈페이지(http://nobelprize.org)에 '2007 노벨상 발표 순서'를 게재하고 10월8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9일 물리학상, 10일 화학상, 12일 평화상, 15일 경제학상을 차례로 발표한다고 밝혔다.


문학상 발표일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10월 둘째 주 목요일에 발표해온 관행으로 볼 때 11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4, 2006년에는 한국의 유명 문인들이 유력한 수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소식이 외신을 통해 전해져 노벨문학상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았다.
올해는 어떨까?

아직까지 스웨덴 현지에서조차 '핵심 후보군'에 대해 이렇다할 관측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한국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가능성은 올해도 '현재 진행형'이며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국내 문학 관계자들의 생각이다.


◇'유력후보'만 수십명 = 노벨문학상은 철저한 비밀주의를 고수해오고 있는 데다 매년 평가기준까지 조금씩 바뀌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막상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누구도 수상자를 예측할 수 없다.


국내 한 출판사가 매년 노벨문학상 수상 유력 후보로 거론돼온 작가들을 추려본 결과 무려 34명에 달했다.


대표 작가로는 세스 노테봄(네덜란드), 존 버거(영국), 르 클레지오(프랑스), 엔첸스베르거(독일), 이스마엘 카다레(알바니아), 야샤르 케말(터키 쿠르드족), 헤르타 뮐러(루마니아), 바르가스 요사(페루), 아스모 오즈(이스라엘), 아도니스(시리아), 노먼 메일러(미국) 등이다.


더구나 노벨문학상 선정 과정에는 '문학성' 이외에도 정치적인 이유 등 다양한 요소들이 고려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실제 '유력 후보군'은 이보다 훨씬 더 많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둘러싼 관측은 벌써 여기저기서 흘러나오고 있다.


국내 한 문학평론가는 "노벨문학상이 대륙을 번갈아가며 수여되고 있는 패턴을 보이는 만큼 올해는 미국 작가의 수상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며 노먼 메일러, 토머스 핀천, 조이스 캐럴 오츠 등의 수상 가능성을 점쳤다.
미국의 경우 1993년 소설가 토니 모리슨 이후 한 번도 수상자를 내지 못했다.


반면 한 해외문학 관련 전문가는 "1994년 일본의 오에 겐자부로가 상을 받은 후 동아시아권에서 아직 까지 수상자가 나오지 못했다"며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가 수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실제 하루키는 작년 영국의 도박베팅 전문업체인 '래드브록스닷컴'이 노벨문학상 수상 관련 온라인 베팅을 실시한 결과 수상자인 오르한 파무크와 조이스 캐럴 오츠, 아도니스 등과 가장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었다.


이 밖에도 중국의 정치적 영향력 등을 고려할 때 중국 작가 중에서 나오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왔다.
1987년 중국을 떠나 프랑스 국적을 가진 가오싱 젠이 2000년 상을 받은 것을 제외하면 아직까지 중국에서 수상자가 나온 적은 없다.


◇한국작가 수상은 '현재진행형' = 한국정부는 2001년 '한국문학번역원'을 출범시키고 한국문학 전공자 양성, 외국 출판업자 국내 초청, 한국문학 해외 번역출판 등의 사업을 적극 지원하며 한국 문학의 세계화 작업을 발 빠르게 진척시켜왔다.


한국문학작품은 2006년 말 현재 45개국 29개어로 1천213종이 번역됐으며 그중 영어가 240여 종, 프랑스어가 180여 종, 독일어가 140여 종에 이른다.
즉 웬만한 한국문학 작품은 거의 해외에 번역돼 있다는 뜻이다.


2000년대 들어 해외에 가장 집중적으로 소개된 작가는 고은, 황석영, 박경리, 이문열, 조정래 등. 이들의 작품은 적게는 2-3편, 많게는 6-7편이 영어, 불어, 독어, 이탈리아어 등 주요 언어로 번역돼 현지에서 출판됐다.


그 중에서도 고은과 황석영씨의 작품은 스웨덴 현지에서도 적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작년 래드브록스닷컴에 의해 노벨문학상 수상 가능성이 있는 후보 8명에까지 포함됐던 고은은 시집 '순간의 꽃'을 작년 말 스웨덴에서 출간해 현지 주요 언론들로부터 집중 조명을 받았다.


특히 시 '숲에 들어가서'는 지난 5월 스톡홀름시 자치회의가 '어린이'를 주제로 뽑은 12편의 시 중 한 편으로 선정돼 시내 전철과 버스 내부에 전시되고 있다.


황석영씨의 '한씨연대기' 역시 지난 4월 스웨덴에서 출간되면서 주요 신문사들로부터 "한국의 근대사뿐 아니라 한국전에 대해 간결한 언급으로 큰 감동을 이끌어 낸다"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대산문화재단 곽효환 사무국장은 "현재 한국문학이 해외에서 얻고 있는 반응들은 과거에 비해 대단히 높아진 것이 사실"이라며 "(선진국 문학과 비교할 때) 아직까지 부족한 점은 있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다.
올해 노벨문학상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우리 현대문학의 역사가 짧은 점을 감안한다면 당장 수상하지 못하더라도 크게 실망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어떻게 뽑나 = 노벨문학상을 선정하는 곳은 18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스웨덴 아카데미다.
18명 가운데 호명을 통해 선출된 5명(3년 임기)의 회원이 '노벨문학상 선정위원회(The Nobel Committee)'를 구성, 전 세계에서 도착하는 추천의뢰서를 검토한 뒤 후보자를 선정해 아카데미에 추천한다.


보통 매년 9월 600-700통의 추천의뢰서를 전 세계에 발송해 이듬해 1월 말까지 추천서를 받는다.
접수된 추천서는 대략 4월까지 검토를 마치고 15-20명으로 후보자를 추리고 5월까지는 다시 5명으로 압축한다.


수상자는 아카데미 모임이 열리는 10월 초 목요일에 결정된다.
위원들은 이날 최종 후보들을 대상으로 투표에 들어가 다수결로 수상자를 선정한다.
소수파는 이에 승복하는 게 원칙이나 1983년 윌리엄 골딩의 경우처럼 파열음이 밖으로 새어나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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