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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인으로 뜻 깊은 상 받아 무한히 기뻐”

[굿모닝 인터뷰]
세계 시 낭송 작가회 평생 공로상 수상한 안봉자 시인

“한국 알리는 노력 게을리 하지 않을 것”

“훌륭한 상을 받게 돼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한국 시인으로 이처럼 훌륭한 상을 받게 돼 무한히 기쁩니다.”

‘세계 시 낭송 작가회’(World Poetry Reading Series)에서 27일 평생 공로상(Life Time Achievement Award)를 수상한 안봉자 시인은 “5년간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한국을 소개하는데 노력을 한 것을 평가 받아 이같이 좋은 상을 수상하게 된 것 같다”고 기뻐했다.

세계 시 낭송 작가 회는 전 세계 64개 민족 시인 400명으로 구성된 모임으로 8년 전 밴쿠버에서 창립됐다. 작가들은 매달 한 번씩 갖는 정기 모임에서 영시는 물론 자기 나라 말로 쓰여진 시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현재 한국 시인으로는 안봉자 시인이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는데, 이번에 400명의 작가 중에서 그 공로를 인정받아 이탈리아의 디에고 바스티아누티 교수와 함께 뜻 깊은 상을 공동 수상한 것이다.

‘세계 시 낭송 작가회’의 아리아드니 소여 회장은 “안 시인은 5년간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한국 시와 영시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했다”며 “특히 세계 시 낭송 작가회와 자신의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데 정렬적으로 활동했다”고 평가했다.

안 시인은 많은 시인들과는 달리 단지 영시만 발표하는 것으로만 그치지 않고 반드시 한국 시로 번역해 이를 동시에 발표해 왔다. 지난 5년간 매달 열리는 정기모임과 ‘시인들의 밤 외출’(Poet’s Night Out)와 같은 별도의 모임에서 반드시 한국 시 발표를 병행했기 때문에 회원 작가들은 그 동안 수 십 편의 한국 시도 접하게 된 것이다.

학창 시절부터 에이츠, 타고르 등의 영시를 즐겨 읽었던 안 시인이지만 사실 영어로 시를 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더욱이 영시를 지도해 줄 만한 사람이 주위에 없어 각고의 노력을 해야 한 상황이었다.

안 시인은 “마땅한 단어가 떠 오르지 않을 때 막히는 경우가 많았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렇게 혼자서 영시를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안 시인의 영시는 이미 이곳 현지 문화계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

지난 해 델타시 화가들과 함께 한 시화전에서는 현지 시인들이 제출한 200여 편의 출품 시 가운데 뽑힌 50편 속에 안 시인의 시가 당당히 들어가기가 그림과 함께 전시되기도 했다.

소여 회장은 “안 시인의 작품은 이미지 처리와 리듬감이 훌륭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안 시인은 “주위에서 작가들이 내 작품을 그렇게 평가하는 것을 많이 듣고 있다”고 있다며 “시는 결국 내면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시인은 “그 동안 ‘세계 시 낭송 작가회’에 한국을 알리기 위해 분주히 보냈다”며 “앞으로도 한국을 알리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안 시인의 이번 공로상 수상에 대해 미카엘 장 연방총독, 스티븐 하퍼 연방 수상, 고든 캠블 BC주 수상 등이 축전을 보내와 의미를 더욱 깊게 했다.

장 총독은 “안 시인의 공로상 수상을 축하한다”며 “시인들이 캐나다 사회에서 문화적인 모자익을 형성하는데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치하했다.

하퍼 수상도 “안 시인이 캐나다 문화에 지워지지 않는 인상을 주었다”며 “이에 대해 커다란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밝혔다.

안 시인은 사실 늦깎이 시인이다. 문학에 흠뻑 빠진 소녀 시절을 보냈으나 결혼과 함께 캐나다로 이민 온 뒤 어쩔 수 없는 ‘생활인’으로 문학에서 멀어지기도 했었다. 그러나 중년에 들어 못 이룬 시인의 꿈을 이룬 뒤 ‘영혼의 짝사랑’에게 흠뻑 빠져 있는 중이다. 소여 회장은 안 시인에 대해 “우아한 사람이다”고 말했다.

김종오 기자
밴쿠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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