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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철수 속병 클리닉] B형 간염 표면 항체가 생겼으니 바이러스가 없다?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9/10/26 건강 7면 기사입력 2019/10/28 08:56

권 씨(52세)는 5년 전까지만 해도 매년 종합검진를 통해 B형 간염 바이러스의 표면 항원이 양성으로 나왔던 B형 간염 보균자였다. 자신의 모친 외에도 형제 두 사람이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바이러스 DNA 수치는 그리 높지 않았고, 간 기능 ALT 수치는 50 정도로 거의 정상에 가까웠으므로 아무 치료를 받지 않고 지냈다. 1년 전에 다시 검사를 해보니 웬걸 이번에는 표면 항원이 음성으로 나왔고, 늘 음성이었던 표면 항체가 양성으로 전환된 것이 아닌가. "그럼 이제 저는 보균자가 아닌가요? 간염으로부터 해방된 겁니까?"라고 권 씨는 물어왔다. 권 씨와 같이, 오랜 세월 동안 B형 간염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다가 아무 치료 없이도 항원이 사라지고 표면 항체가 형성되는 경우를 더러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표면항원의 자연 혈청전환 후에도, 간 조직 안에는 바이러스가 남아 있을 수 있다. 특히 혈청전환이 생기기 전에 오랜 기간 동안 바이러스를 보유했다면 더욱 그럴 수 있다. 그러므로 엄격히 말하자면, 권 씨는 아직 몸 안에 바이러스를 소량으로 보유하고 있다고도 생각해 볼 수 있으며, B형 간염 바이러스로 인해 생길 수 있는 간경변이나 간암의 발병에서 해방되었다고 말할 수 없는 것 이다.

권 씨의 경우, 수직 감염으로 약 50년간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살아왔다. 바이러스를 보유한 기간이 길수록 바이러스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위험부담도 클 수밖에 없다. 만약 권 씨의 경우, 간경변이나 간섬유화 현상이 벌써 존재한다면, 차후 간암의 발병 또한 배제할 수 없다. 그러므로, 권 씨와 같이 오랜 세월 동안 바이러스를 보유했던 분들은, 혈청 전환이 된 후에도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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