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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칼럼] 쉽고도 어려운 짧은 퍼팅 거리

정철호 / 골프 칼럼니스트·티칭 프로 Class A1
정철호 / 골프 칼럼니스트·티칭 프로 Class A1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9/10/30 미주판 12면 기사입력 2019/10/29 17:30

프로 골프 경기에서는 60cm 정도 안팎의 아주 짧은 거리 퍼트 실수로 인하여 수십만 달러의 우승상금 주인공이 순식간에 바뀌는 것을 우리는TV를 통해서 가끔 볼 수 있다. 아마추어 골퍼들 사이에선 흔하게 오 케이(Concede), 소위 한자 거리로 통하는 짧은 거리이지만, 중요한 승부를 결정짓는 퍼트일때는 긴장감에서 비롯된 스트레스로 내리 눌리는 압박감과 함께 근육이 경직되고, 순간 호흡도 가빠지는데, 실제 비슷한 경험을 겪어본 골퍼들은 그 때의 퍼팅이야말로 자신의 골프 인생에서 '가장 어렵고 멀게 느꼈던 퍼트 거리' 였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필자의 기억에서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고 강렬하게 남아있는 짧은 퍼팅 실수 장면을 손꼽으라면, 뭐니 뭐니 해도 여자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2012년 나비스코 챔피온십(현재 LPGA ANA INSPIRATION CHAMPIONSHIP)에서 한국의 김인경 선수가 마지막 날 마지막 홀 파5에서 40cm(약 두 뼘 정도)의 파 퍼트만 성공시키면 우승이 눈 앞인데, 그 퍼트를 실수하고 연장전을 치른 후 우승을 놓치던 기막힌 TV 속 장면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스포츠 중에서 선수에게 부담감을 주고, 무조건 넣지 않으면 안 된다는 축구의 11m 승부차기나 농구의 자유투가 그런 것처럼, 골프에서도 짧은 퍼트는 무조건 넣어야 한다는 굉장한 심적 부담감이 생긴다. 더구나 승부가 결정되는 퍼팅 상황이라면 골퍼는 아주 극심한 스트레스와 심리적 압박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사람은 긴장감이나 압박감으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에 처하게 되면 본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자율 신경계인 교감 신경이 매우 활성화 된다고 한다. 교감 신경계는 스트레스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코르티솔이나 아드레날린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 시키는데, 이때에 몸의 근육은 단단해지고 심박수와 호흡이 가빠르게 증가 하면서 몹시 흥분하는 신체적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골프 심리학에서는 이렇게 흥분된 상태에선 골프 근육들이 굳어지고, 심리적으로 볼의 위치가 더 나빠 보이며 퍼팅 라인도 실제보다도 더 기울어진 것처럼 보인다고 한다. 더군다나 퍼팅이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부정적인 생각 마저 겹치게 되면 극도의 불안 상태에서 결국 멘탈이 무너지는 실수를 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런 저런 상황에서 숏 퍼트를 실수하지 않는 방법은 없을까? 해답은 없다. 골퍼 누구나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부단한 퍼팅 연습과 실전 경험을 많이 쌓는 노력만이 그 답이다. 그럼에도 연습과 실전이 부족한 골퍼들을 위해 게임 중에 도움을 받을 만한 요령을 한 두 가지 알아보자.

1. 경기 중 손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복식 호흡법이다. 복식 호흡은 교감 신경을 억제하고 부교감 신경을 활성화 시켜서 긴장을 낮춰 주는 효과가 있다. 천천히 호흡하며 가능한 들숨과 날숨의 시간을 1대2의 비율로 하고, 퍼트 동작 때 숨을 깊게 들이마신 후 2/3(70~80%) 정도 내쉰 상태에서 잠시 숨을 멈춘 후 스트로크 하는 방법이다.

2. 퍼팅 자세를 필요 이상으로 점검하려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 실전과 연습이 부족한 상태에서 자세를 자주 바꾸고 점검 할수록 동작은 부자연스러워지고 실수가 더 유발되기 때문이다. 골프는 불안하면 할수록 평소의 샷 루틴(Pre-Shot-Routine)을 잘 지키는 것이 부정적인 생각을 사전에 차단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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