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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민 칼럼] 일류 문명국가의 조건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독감으로 인해 온 세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긴장의 수준을 넘어 그 도시는 마비되어 있고, 나라마다 자국민을 데려오기 위해 전세기를 보내는 등 탈출이라는 말이 걸맞은영화 같은 이야기가 지금 21세기 펼쳐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세계에 대해서 과연 어떤 나라며, 어느 정도 문명국가 수준에 있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독감 발생의 지역 환경을 보면,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시장으로 알려졌으며 그 시장에서는 뱀, 도마뱀, 박쥐 같은, 문명국가에서는 잘 취급하지 않는 파충류들을 식용으로 매매하는 곳이라 한다. 나라마다 음식 재료가 다르기는 하지만, 인간이 혐오하는 파충류들을 아무런 의식 없이 식용으로 판매하여 음식으로 먹는 것에서 질병이 발생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환경이다.

소위 일류나 문명국가라 하면, 세 가지 조건을 갖추어야 하는데 첫째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국가, 둘째로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국가, 세 번째로 복지와 더불어 위생이나 보건체계가 잘 갖추어져 있는 나라다. 그런데 중국을 보면 이 세 가지 조건을 다 충족하지 못하는 나라다. 공산 사회주의 국가며, 종교의 자유가 없어 기독교를 금지하고 목회자들을 구금, 추방하기도 하며, 위생이 불결한 조건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 10여년 전, 한국의 목사가 중국 대도시의 어느 호텔에 체류하게 되었는데, 아침에 이를 닦고나니, 입술이 퉁퉁 부어 올랐다는 말을 하는 것을 듣기도 했다. 호텔에서 오염된 물을 쓰고 있었던 것이다.

2008년 미국이 금융위기를 겪자, 중국이 국내 총생산량에서 미국을 따라잡거나 수년 안에 앞설 것이라는 말들이 나기 시작했다. 군사력이나 경제 대국으로 아시아의 범주를 넘어 세계의 일류국가가 될 것이라는 말들이 세계 정계, 학계에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당시 미국경제가 금융위기로 인해 어려움을 겪자 미국의 세계패권 역사가 끝나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궁금증을 자아내는 말들이 나온 것이다. 심지어, 빈곤 대국으로 전락하는 시기에 접어들었고, 오히려 아시아의 중국이 그 위치를 향해 고속질주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언론도 있었다.



당시 상황으로서는 미국의 미래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앞으로 1세기 이상 그렇게 될 수 없다는 것이 미국 미래 전략가들의 생각이었다. 그 기간에 하버드 대학교의 조셉 나이 교수(전 미국 국방성 국제안보담당 차관보)는 “Foreign Affairs”의 11/12월 호의 기고문을 통해 미국패권은 건재하며, 앞으로 1세기 정도까지는 흔들림이 없다는 요지로 미국의 힘과 관련한 국제정세를 말하였다. 그는 미국의 힘의 원천인 인구는 두뇌집단의 이민 유입과 더불어 적정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으며, 군사력은 세계최강이고 과학기술에 대한 연구와 또 같은 해 기준 발명 특허는 8만건으로 세계 모든 나라를 합친 것보다 많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런던의 ‘Times Higher Education’의 조사를 인용하여, 세계 상위 10대 대학에 미국 대학이 6개나 들어 있으며, 2010년 세계 20개 상위대학에는 무려 17개나 들어 있다는 사실을 말하기도 했다. 중국 세력의 확대에 대해 중국은 세계 상위 20개 대학 랭킹에 하나도 들어가 있지 못함을 대비해 말한 것이다. 미국 내 연구에서도 노벨상 수상자는 매년 배출하다시피 하며, 시민사회는 건강하고, 종교의 자유로 인해 미국인들의 신앙유지 비율은 평균 42%이며, 교회 출석률도 높은 편이어서 국가적 힘과 국민 생활이 당시 세계 경제난 속에서도 견고한 상황임을 말했다.

중국의 영향력 증대에 과대하게 반응하는 것은 결코 바른 판단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중국의 서북부 지역 대부분은 사막이며, 도시 자본가 중 몇몇은 잘 살지만, 뒷골목은 아직도 경제발전의 빛을 못 보고 사는 시민들이 대부분이라 할 수 있다. 당시 국내 총생산량이 미국에 근접해 있는 수준이었다 해서 세계의 패권 국가가 될 것이라 호들갑을 떨고, 그런 내용을주저 없이 기고했던 일들은 참으로 허망한 말들이었다 하는 것이 이번 독감 발생을 통해 증명되었다고 할 수 있다.

장석민 목사
(빛과 사랑교회 담임 / 언더우드 대학교 기독교 윤리학 교수/Ph.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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