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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는 기독교] 교회는 이겨야 하는 곳이 아니다

메이저리그(MLB)에서 상대방 포수의 사인을 훔쳐 자기 팀 타자에게 알려주는 일이 들통났다는 뉴스가 보도됐다.

처음에는 한 팀만의 문제인 듯하였으나 이제는 꽤 많은 팀이 자유롭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 스포츠는 스포츠맨십을 기본으로 한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오로지 이기려는 욕망으로 가득 찬 '게임스맨십'에 기반한 사례다.

적발된 팀이 이번에 걸렸으니 다시는 그런 속임이 없어질까. 아마도 다른 방법이 나오게 될 것이다. 성공과 승리에 대한 인간의 본능과 욕망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게임에서 승리는 승리감만 주는 것이 아니다. 선수의 연봉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결국, 프로 세계에서 승부의 욕망은 돈과 뗄 수 없다.

세상의 희망이라는 교회는 어떤가. 교회는 아직도 힘이 세다. 사람이 많고 돈이 있다. 그 힘으로 세상을 향해 목소리를 높인다. 세상 보고 변화되라고 외친다.



그러나 외침에 앞서 교회는 이기는 곳이 아니라 지는 곳이어야 한다. 나를 희생하고 연약한 다른 사람을 섬기는 곳이 바로 교회이어야 한다.

성경에 있는 대로 예수의 인생을 살아내야 하는 것이 교회다. 예수가 주인인 교회, 예수를 따르는 종으로 세워지는 교회가 되는 것은 구호로만 되지 않는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경험해야 한다. 하지만, 오늘날 교회의 욕망은 더욱 커지기만 한다.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가 그렇고 비전이 그렇다. 세상을 변화시키려면 먼저 내가 변화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가진 것 때문에 갈등이 일어나고 어려움을 겪게 된다.

오늘날 교회에 예수가 어디 있나. 혹시 예수는 라오디게아 교회처럼 교회에 들어오지 못하시고 문밖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요한계시록 2장 20절) 아무도 듣지 못한다. 문을 두드리는 예수의 손에 피가 흐르고 목소리는 잠겨서 갈라지는데 우리만 좋은 분위기, 값비싼 악기와 조명, 카메라에 파묻혀서 위로를 얻고 있다.

이렇게 우리의 욕망이 거룩한 것으로 포장되었을 뿐이다. 마음 아프고 소외된 사람이 있는지를 살피는 것보다, 하나님이 임재하여 영광을 받으시는가를 사모하기보다, 음향과 조명 맞추는 것에 더 우선을 두고 있지 않나.

그렇다면, 교회는 세상의 희망이 아닌, 세상의 근심거리다. 교회의 외침은 마이크에 있지 않고 십자가와 눈물에 있다.

kim0409@gmail.com


김병학 목사 / 주님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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