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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배우며] 우리 몸의 지혜

위약 현상에 대해서 밴손의 책, ‘영원한 치유’를 중심으로 우리 몸의 지혜를 살펴보려 한다.

아기 눈에 티 하나 빼려 쩔쩔매는 부모인 우리가 서로 좋아서 사랑했는데, 애를 만들어 낳은 사실도 경이로운 우리 몸의 지혜이다. 어린 아들 딸, 손자 손녀를 품에 안아 보면 신기하다. 태어나자마자 첫 숨을 쉬고, 젖을 빠는 반사작용, 웃고, 울고, 먹고, 자고, 병 걸려도 낫고, 먹은 음식 속 칼슘으로 하얀 대문 이를 만들어 웃는 얼굴, 아기가 생존하는 몸의 기능과 지혜는 부모에게서 받은 유전자 때문이다.

유전자의 반은 엄마에게서 반은 아빠에게서 왔다. 부모들도 같은 방식으로 유전자를 그들의 부모에게서 받았다. 연애, 중매, 소개팅, 짝을 고르는 의식은 치열하고 자손을 위해 좋은 유전자의 선정으로 이어진다. 10월 전후 내가 살던 오하이오와 펜실베이니아 접경지대 길에는 차에 치인 사슴시체들이 많았다. 배란기 암사슴의 페로몬 향기에 흥분한 수사슴들이 차에도 치이고, 수사슴끼리 싸워서 최후의 승자의 정자가 암사슴의 알을 수정시킨다. 새끼를 봄에 낳아야 먹을 것이 많기에 암사슴은 가을에 수사슴을 유혹한다. 사람을 포함한 생물들은 오랜 세월 동안 수억 번의 세대교체를 통해 유전자를 선별 진화시켰고, 지금도 진화는 진행 중이다.

사람의 유전인자들은 46 염색체 속에 있다. 모기는 6, 똥파리는 12, 방울뱀은 184, 곰팡이 12, 마늘 16, 뽕나무 304개의 염색체를 가지고 있다. 생존하는 생명체들은 작든 크든 유전자가 있다.



지구상에서 생명의 시작은 40 억 년 전에 만들어진 원 세포에서 다양한 생명체가 진화되었고, 현대인(Homo Sapiens)은 20만년 전에 출현했다는 학설이 있다. 틀림없는 사실은 지상 생물들은 작거나 크거나 다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지구 환경 변화에 적응 생존하고, 선별되고 진화를 거친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새로 탄생하는 생명은 유전자에서 무궁한 삶의 지혜를 가지고 태어난다. 생존하고, 변화에 적응하고, 상처를 치유하고, 자손을 만들어 그 종족이 번영하도록 돕는다.

뱀을 무서워하는 것은 타고난 공포 중의 하나이다. 인류고고학자 팰래그래노 박사는 1억 년 전에서 6천5백만년 전에 우리 조상들에게 뱀은 가장 무서운 포식자였기에 우리 유전자 속에 뱀에 대한 공포가 있고, 사회 배경은 달라도, 문화마다, 용과 뱀에 대한 설화가 있다고 한다.

싸움 - 도망 반응 (fight or flight reaction)도 도 우리가 타고나는 반응이라고 한다. 오랜 원시시대를 살아오면서 포식자를 만나면, 싸울까 도망갈까 한순간에 결정했다. 이 반응은 많은 동물에게도 공통되는 특수 반응이라고 한다.

차에 깔린 아기를 살리려 차를 들어 올린 엄마의 실화, 전쟁에서 다리를 다쳤는데 그래도 안전지대에 뛰어와서야 자신의 발목이 총상으로 설 수도 없는 상황을 발견한 용사, 깡패에게 잡히면 죽는다는 사실 때문에 담장을 뛰어넘어 도망쳐서 살아나서, 후에 그 담장을 가보니 자신의 키보다 높은 실화들은 싸움-도망 반응이 우릴 살리는 증거들이다. 1/20 초의 빠른 판단, 특수 호르몬의 분출로 근육의 긴장, 호흡의 가쁨, 동공의 확대를 통해 몸의 지혜는 우릴 초인으로 만들어 살리기도 한다.

우리 뇌는 성인 평균 1.5kg이고, 860억개의 신경세포로 이루어졌고, 100조개의 스냅스가신경세포들간의 연결을 하는, 숫자와 기능이 우주적이라 한다. 뇌는 대뇌, 소뇌, 간뇌, 중뇌로 나누어 기능을 분담하는데, 뇌가 하는 역할 중에, 몸의 생존, 건강, 신체활동, 정보 인식과 해석, 기억, 판단, 감정, 영감, 지혜, 생각, 마음도 있고, 과학자들은 아직도 뇌의 모르는 부분을 연구한다. “인간 만사 생각하기 나름”이란 말이 있다. “인간 만사” 대신, 행복, 인생, 치유라는 말을 넣어도 말이 된다. 생각하기에 따라 몸을 포함한 우리의 모든 것이 영향을 받는다.

감정 중추를수술받은 쥐들이 겁이 없어 사고 내고, 포식자에게 잡혀먹히는 실험들, 종양으로 감정 중추 수술받은 환자가 일자리에서 해고당하고, 이웃과 친구들에게서 배척당하고 이혼당하는 사례연구들도 있다. 감정 중추의 기능은 건강에 관한 어떤 주관적인 논리보다 우리를 환경에 적응하도록 진화 발전된 우리 몸의 지혜의 일부이다.


김홍영 / 전 오하이오 영스타운 주립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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