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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섣달그믐과 까치설

[LA중앙일보] 발행 2020/01/25 미주판 14면 기사입력 2020/01/24 20:18

“섣달그믐 밤에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변한다” “섣달그믐 밤에 잠이 들면 굼벵이가 된다” 등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정작 ‘섣달그믐'이 정확히 언제를 의미하는지 알지 못하는 이가 많다.

'1일, 2일 3일…’과 같이 숫자로 날짜를 표기하는 게 익숙해지다 보니 ‘초하루, 초이레, 그믐’ 등과 같은 단어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섣달’은 음력으로 한 해의 맨 끝 달을 의미하고 ‘그믐’은 음력으로 그달의 마지막 날을 뜻하니, ‘섣달그믐’은 음력으로 한 해의 마지막 날을 가리킨다. 한 해의 마지막 날을 뜻하는 단어는 또 있다.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설이면 쉽게 들을 수 있는 동요에 등장하는 ‘까치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노래의 지은이가 지어낸 단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까치설’은 표준어로, 사전에 등재돼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보면 ‘까치설'은 설날의 전날, 곧 섣달 그믐날을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돼 있다. 그렇다면 왜 설날 하루 전날을 ‘까치설’이라고 부르게 됐을까.

'한국 문화 상징 사전'에 따르면 '까치설'은 '아치설'에서 왔다는 설(說)이 가장 유력하다. 설 하루 앞의 날, 즉 섣달 그믐날을 '작은설'이라 한다. 지방에 따라 '작은'을 뜻하는 순우리말 '아치'에 '설'을 붙여 '아치설'로 불렀다. 후에 '작은'의 뜻으로 '아치'가 쓰이지 않으면서 점점 사라지다가 발음이 비슷한 '까치설'로 불리게 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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