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시론] 제2의 샘 박 의원을 키우자

11월 대선고지를 향한 레이스가 본격 막이 올랐다. 주연은 당연히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지만 조연들의 역할도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

약방에 감초격인 조연들의 역할에 따라 드라마의 성패가 좌우된다. 또한 조연은 어느 날 갑자기 신데렐라가 되기도 한다.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도 한 미주 한인이 전국구 정치인으로 발돋움했다. 바로 샘 박 조지아주 하원의원이다.

처음 연설요청을 받았을 때 농담(joke)인 줄 알았다는 그는 민주당 전당대회 이틀 차인 지난 18일 ‘라이징 스타(rising Democratic stars)’ 자격으로 합동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미주 한인 정치인으로는 유일하다.

박 의원은 이날 쟁쟁한 16명의 민주당 기대주와 함께 단상에 올라 좋은 지도자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당당하게 이야기했다.



데뷔 무대치고는 블록버스터다. 전당대회는 약관의 정치인들의 등용문이자, 관록 있는 정치인들에겐 당내 입지를 공고히 하는 발판이다. 정치인이라면 누구든 오르고 싶은 꿈의 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민 2세인 샘 박 주하원의원은 지난 2016년 애틀랜타 귀넷 카운티 101지구에 출마하며 정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어 2018년 중간선거에서도 59%의 높은 지지를 받으며 재선에 성공했다. 민주당 소속인 그는 공화당이 우세한 조지아주에서 정치적 기반을 닦아 지역 정치 지형도를 바꾼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의원의 존재는 한인사회에도 참으로 귀중하다. 실제 주류사회와 연결통로가 많지 않은 한인들의 숙원사업과 애로사항들이 그를 통해 소통되기도 했다.

아닌 게 아니라 최근 조지아주가 미국 50개 주 가운데 처음으로 한인 베트남전 참전용사를 미국인 참전용사와 똑같이 대우해주는 베테랑 면허증 법안을 통과시키는데 그는 음과 양으로 도왔다. 따라서 앞으로 주류사회에서 미주 한인들의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서도 샘 박 의원을 계속 지켜보며 응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의 정치인생은 이제 막 비상했다.

이와 함께 차세대 한인 정치인을 지속해서 배출해야 한다. 이번 11월 선거에도 뜻있는 한인 정치인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조지아에서는 홍수정 후보는 귀넷 카운티 제102지구 주 하원의원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다. 조태호 주하원 의원 후보(98지구, 민주당)도 11월 본선에 당당히 진출했다. 모두 제2의 샘 박 의원이 되도록 한인들이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마땅하다.

실제 애틀랜타 스와니와 로렌스빌을 아우르는 102지구에는 9000여명의 한인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인들이 관심을 가지면 충분히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숫자다.

미국 전역으로 눈을 돌려보자. 미주 한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캘리포니아(CA)의 경우 연방하원 39지구의 영 김 후보, 주 상원 37지구의 데이브 민 후보 등이 상대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하원 48지구의 미셸 박 스틸 후보와 주 하원 68지구의 최석호 의원도 선전한다는 소식이다.

워싱턴주에선 ‘대한의 딸’로 불리는 매릴린스트릭랜드 후보가 연방하원 제10지구에서 결전을 기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선거에서는 앤디 김 연방 하원의원(뉴저지)이 재선에 성공한다는 전제 아래 미주 한인은 사상 최초의 복수 연방하원의원을 갖게 된다.

또한 CA와 조지아 주의회에서도 각각 복수의 한인 의원이 등장할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 미주 한인들의 정치력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하지만 선거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9회 말 투아웃까지도 결과를 알 수 없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고 한인 후보들에 대한 지속적 관심과 후원이 절실하다. 11월 3일 투표에도 꼭 참여해 한인사회의 힘을 보여주리라 기대한다.


권영일 객원논설위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