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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흥미를 더해가는 ‘OK목장의 결투’

수성이냐, 탈환이냐?

공화당은 관례를 깨고 전당대회 첫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각각 정·부통령 후보로 공식 재지명하는 파격을 보였다. 전당대회 도중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가족은 매일 마이크를 잡았으며, 깜짝 이벤트도 선보였다. 백악관 수성에 나서는 비장함이 엿보인다.

민주당도 지난주 전당대회에서 조 바이든-카말라 해리스 팀으로 진영을 구성하고 고지 탈환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사상 처음으로 유색 여성을 부통령 후보로 등장시켰다. 이에 따라 70일도 채 남지 않은 ‘OK 목장의 결투’는 점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지율 추이로 볼 때 트럼프 대통령은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올 2월까지만 해도 그의 재선을 의심하는 미국인은 많지 않았다. ‘중국발 전염병’이 창궐하기 전까지만 해도경제 분야에관한 한 그는 미국이 가야 할 방향을 바로잡는데 어느 정도 성과를 이루었다. 대선 레이스 초반 거칠 것이 없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은 모든 상황을 바꾸어 놓았다.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중국 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도 한편 이해가 된다. 다 된 밥에 재를 뿌린 것이다.

역학적으로 전염병 발병을 2주 정도 빨리 알았으면 약 75%를 예방할 수 있었고, 3주면 85% 이상이라고 한다. 트럼프 입장에선 만약 중국이 2~3주만 일찍 사실을 발표했다면 지금과 같은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팬데믹 사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지율이 급락, 낙선위기까지 내몰렸다. 반면 트럼프 vs 반트럼프의 전선이 구축되면서 바이든 후보는 상대적 반사이익을 얻었다. 한 때 10% 이상의 지지율 차이가 났었다.

두 후보간 격차는 최근 조금씩 줄어드는 양상이다. 실제 민주당 성향의 CNN방송이 지난주 초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은 각각 50%와 46%의 지지를 얻었다. 오차범위 안이다.

격전지로 분류되는 15개 주 등록 유권자 조사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 49%, 트럼프 대통령 48%로 그야말로 접전이다.

이런 가운데 WSB-TV의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조지아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7.4%로 바이든 후보의 44.5%보다 오히려 3%가량 높았다. 도박사들은 이에 따라 여전히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을 적지 않게 보고 있다.

과연 공화당의 바람대로 ‘4년 더’ 정권을 연장할 수 있을까? 결자해지라고, 코로나 백신 개발이코로나19로 추락한 트럼프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관건이 될 것이라는 게 정치전문가들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아닌 게 아니라 공화당은 지지층 결집과 백신 개발로 분위기를 반전시킬 ‘10월 서프라이즈’에 기대하고 있다.

다음 달 예정된 대선 토론은 큰 변수 가운데 하나다. 전당대회가 끝나면 두 후보 간 본격 맞대결이 시작된다. 특히 9월 TV토론은 대선 가도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공화당은 순발력과 승부욕이 강한 트럼프의 승산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여기서 승부수를 던질 것이다.

그럼에도히든카드는 코로나 백신이 될 확률이 높다. 오는 10월 백신 개발을 발표해 분위기를 180도 반전시키면 충분히 역전극을 펼칠 수 있다.

미국민들이 코로나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시기는 대선 후인 12월, 혹은 내년 1월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이보다 앞서 10월께 마지막 대규모 임상실험 결과들이 잇따라 발표되어 안전성과 항체 형성의 효과만 입증되면 분위기는 반전된다.

일촉즉발의 중국과의 갈등도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통상 미국 대선에서 외교 문제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국제정세를 살펴보면 중국이 굴기(崛起:Rise)를 내세우며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고 있다. 물론 민주당도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관행을 지적하며 대중 강경노선을 천명했다. 문제는 대응하는 방법론이다. 미국우선주위와 글로벌 리더십 가운데 미국민들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2020대선은 정점으로 갈수록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권영일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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