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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열며] 새해에

너무 앞날을 걱정하지 말자.

그냥 하루하루만 살자.

하루 동안의 걱정은 그때그때 신 앞에 내어놓자.

그리고 잠자리에 들 때는 거기에 대해 잊어버리자.



지금은 새해이니 앞으로 딱 일 년만 살자.

그리고 이 일 년 동안 앞으로 살아야 할 인생을 다 살아버리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여행을 가자.

세상에서 가장 멋진 사람들과 교우를 가져보자.

그보다 내 생활을 열심히 살자.

내 직장과 내 자리에 정말 필요하고 생산적인 사람이 되어 나를 만나는 사람에게 도움과 기쁨이 되고 없어선 안 될 사람이 되어보자.

시한부 환자처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에 넘치는 말만 남기도록 하자.

할 말, 안 할 말 다했다가후회할 일은 만들지 말자.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주는 것이니 내 마음속의 소망도 하나나, 두 개는 들어 주자.

해보지도 않고 그것이 될지, 안 될지 미리 단정하지 말자.

이제 너무 늦어 버렸다고도 단정하지 말자.

그냥 일 년만 살자.

일 년뿐이니 내게 있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써 버리자.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과 능력의 짧음을 재량하고 한탄하기보다는 그냥 기도를 많이 해보자.

곁가지에 불과할지도 모를 사소한 문제 거리에 너무 마음을 어지럽히거나 마음을 뺏기지 말자.

일 년은 행복하기에도, 갈 길을 가기에도 부족한 시간일지 모르니 그냥 정진하자.

새해를 맞이하여 새 마음, 새 뜻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좋은 일인가?

신 앞에서 구원과 도와주기를 빌어 볼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좋은 일인가?

세상일이란 좋은 일과 나쁜 일들이 손에 손을 잡고 오는 것이며 희비가 교차하는 것이지만 어두움보다는 밝음의 크기가 크다는 것과 우리가 겪는 고난은 승리와 번영의 씨앗임을 믿어 볼 수 있어서 얼마나 좋은가?

그러니 어린아이처럼 마음을 비우고 두려움과 염려는 뒤로 밀쳐두고 거기에 소망과 희망을 담아보자.

성심성의껏 주변 사람들의 안녕을 빌어주자.

서로를 축복해주는 가운데 혼자가 가질 수 없는 엄청난 힘을 가질 수 있음을 믿어보자.

그리고 이 맞잡은 손으로 가끔 어쩔 수 없이 엄습하는 어려움과 어둠을 밀어내며 나아가 보자.

내일 일은 알 수가 없지만 내 마음은 어찌해 볼 수는 있으니하루하루 마음을 비우면서 그러나 믿음과 소망은 가까이하면서 어떤 순간에도 절대 절망하거나 포기하지는 말도록 하자.

일 년 동안 그렇게 해보자.

그리고 다음 일 년 후 다시 이 자리에 서 보자.

그때 한 해를 후회 없이 살았다고 말해보자.


위선재 / 웨스트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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