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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다시 일어나라 대한민국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항공업계, 여행업계가 비상이다. 코로나 악재에 여행사 93곳이 폐쇄했다고 한다. 여행업계는 현재 공멸의 위기 앞에 서있고 오프라인 중심의 대형 유통 업체부터 영세 소상공인까지 비상상황이다. 건설 현장은 멈춰있고 각 국가들의 한국인 입국 제한으로 DNI(국민 총소득)의 86%가 수출입인 한국경제는 전후 최대의 위기에 봉착해 있다.

오늘 신문의 1면 사진에는 한 대구 시장의 식당 앞에 마스크를 쓴 노인 앞에 #힘내라 대한민국 #힘내자 대구 시민이라는 팻말이 걸려 있었다.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경제난을 겪어온 국민들에게 문 대통령은 경제, 방역 두 마리 토끼를 다잡겠다고 공언하였으나 한 마리의 토끼를 잡기도 쉽지 않은듯하다.

사실 한국 기업들과 한국의 대중문화는 세계 1류 급이다. 정부가 큰 걱정을 안하여도 한국의 반도체, 휴대폰, 자동차를 위시하여 고급 가전, 전자, 전기, 건설, IT 등 한국 기업의 능력과 잠재력은 막강하다. 또한 한류는 어떤가? BTS 와 BLACK PINK 등의 K-POP과 봉준호 감독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영화는 세계 영화사의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 내고 있다.

BTS의 4번째 앨범은 91개 챠트에서 1위를 하였고 영화 기생충은 오스카상 4관왕으로 오스카의 역사를 다시썻고 K-POP에 이어서 K-FILM까지 세계정상에 올려 놓았다. 한국의 드라마는 이미 아시아의 안방을 점령하고 있고 한국의 음식은 아시아의 쇼핑몰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코로나19로 한국인의 입국 제한을 하는 국가는 100개 국가를 넘어섰고 3월 6일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한국과 중국에서 오는 입국자에 대해 9일부터 3월 말까지 2주간 격리 조치를 취한다고 발표했다. 일본의 이번 조치는 코로나19사태로 2020 도쿄 올림픽이 취소된다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총리직을 사임해야 될 수도 있다는 3월 5일 자 뉴욕타임스(NYT)의 보도 후 취해졌다.

우리는 작년 일본의 갑작스런 수출 규제 조치를 보면서 한국의 기업들도 이제 일본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부품 소싱의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기업들과 국내 부품 업체가 상생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정부도 기업들의 부품 및 제품개발을 위하여 걸림돌이 되는 환경규제와 친기업적 정서가 필요함을 느끼게 되었다.

나는 정부가 한국의 기업들이 힘차고 신나게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불필요한 규제를 간소화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며 기업들의 창의성과 상상력이 존중 되어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아가 그동안 대기업들이 이끌어오던 한국경제를 스타트업과 IT 벤처기업의 젊은 사업가들이 이어받아서 한국경제를 성장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 사회의 반기업적 정서의 대전환은 반드시 필요하다.

나는 외국에 출장을 가게 되면 삼성 휴대폰에 블루투스 이어폰을 낀 사람, LG 노트북을 든 사람, 현대·기아차 택시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동남아 유수의 백화점에서 어김없이 눈에 띄는 한국산 빙수 매장과 커피, 제과 프랜차이즈 매장이 보인다. 빅뱅과 BTS의 노래는 아시아 어디서나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자유무역을 기반으로 세계 진출이 운명인 한국 기업에는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다. 자급자족할 수 없는 한국에서 세계시장으로의 진출은 필요 불가결한 선택이었다. 한국의 기업들은 별을 보고 출근해서 별을 보고 퇴근했다. 죽기 살기로 세계 1등 수준의 제품을 만들었다.

20년 전 대학 졸업 후 나의 첫 직장은 한국의 한 제조기업이었다. 수출팀에서 근무하던 나에게 일본 기업들은 항상 고난과 좌절을 안겨주었다. 내가 가는 곳엔 언제나 일본의 후지(Fuji)와 산요(Sanyo)라는 기업이 있었고, 히타치(Hitachi)가 있었다. 제품 품질과 장인 정신이 열세였던 한국의 대기업들은 그들에게 기술을 전수받았다.

나에게는 언제나 일본 기업들이 좌절과 눈물의 아이콘이었고 넘기 힘든 벽이었다. 가격을 내려도 해외의 고객들은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를 불신했고 ‘메이드 인 재팬(Made in Japan)’을 원했다. 대한민국의 기업들은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원죄를 가지고 눈물을 머금고 가격을 내리고 또 내렸다.

하지만 이제 시대가 변해 20년의 세월은 한국에 새로운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이제는 더 이상 일본 기업들이 두렵지 않다. K-팝은 J-팝을 누르고 있고 한류 문화는 아시아 대부분 국가에서 환영 받는다. K-드라마는 아시아의 안방 시장을 점령하고 있고 K-푸드와 한국의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아시아 지역 백화점의 일본 브랜드를 밀어내고 있다.
시세이도와 가네보로 대변되던 일본 화장품에 설화수와 대한민국의 K-뷰티는 밀리지 않는다. 한국의 가전 업체들은 미국의 월풀(Whirlpool)을 제치고 미국 시장의 프리미엄 가전 시장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의 차인 제네시스는 미국 차 내구성 평가에서 일본 유럽차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몇 년 전 터키의 3조원의 건설 프로젝트는 일본 총리가 직접 지휘하는 일본 컨소시엄과의 경쟁에서 대통령이 직무 정지된 상태인데도 대한민국 기업에 돌아갔다. 반도체와 휴대폰에서의 선전은 말할 필요도 없다. 한국 제품의 가격이 20~30% 정도 저렴해도 ‘메이드 인 재팬’을 선택했던 해외의 고객들은 이제는 동일한 가격임에도 대한민국의 브랜드를 선택하고 있다. 이렇게 주식회사 한국경제호는 진군 중이다.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서 우리가 힘을 모은다면 대한민국호는 아시아의 1위를 쟁취할 수 있다.

이제 일본에 피해 의식을 가질 필요가 없다. 더 이상 지나간 역사에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 무너진 세계의 장벽은 대한민국의 기술력과 제품을 기다리고 있다. 일어나자. 한국. 70여년 전 전후에 아무것도 없던 이 나라에서 오늘을 있게한 자랑스러운 우리나라
이제 옷을 갈아입고 신발 끈을 묶자. 다시 출발할 시간이다.


김선무 / IT 경제 컬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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