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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사랑방] 본능과 자유의지에 따른 도덕적 삶

이 창 수
그레이스미션대학 교수·선교학 박사

동물은 본능에 의해 행동하며 살아간다. 약육강식의 세계, 초식동물의 먹이가 있는 곳으로의 이동, 힘센 수컷이 암컷을 차지하는 등 모든 것이 본능에 의한 삶이다. 인간도 동물인지라 본능을 가지고 있으나 인간은 본능 위에 '자유의지', 그 자유의지 위에 '도덕'이 자리하고 있다. 인간은 도덕이 자유의지를 지배하며 자유의지가 본능을 억제하고 있다.

자유의지와 도덕이 없는 동물의 세계에서는 죄의식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또 희로애락, 감정의 표현이 없거나 극히 미미하며 제한적이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거의 무한대의 감정표현이 있으며 동시에 희로애락을 느끼고 또 쾌락을 찾으려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다.

인간의 본능에 의한 자유의지가 도덕을 뛰어넘을 때, 혹은 그 사람의 도덕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할 때, 그 행동은 자주 범죄라는 형태로 나타난다. 인간은 자기의 이익과 쾌락을 위하여 죄를 짓고 싶은 본능적 충동이 있으나 도덕이 이를 억눌러서 죄를 짓지 않게 되고 사회 질서도 유지되는 것이다.

그러나 영악한 인간은 본능에 의한 자기의 이익이나 쾌락을 위한 행위를 보편타당성이 없는 자기중심적이며 이기적인 편향된 도덕으로 합리화하면서 행동하기도 하는데 이것이 경우에 따라 심각한 범죄의 형태로 나타난다. 자기 합리화에 의하여 본능이, 자유의지가 도덕을 이기는 결과인 것이다. 따라서 자유의지는 죄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



인간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도덕 기준은 바로 법이다. 그 법이 그 사회를 유지하는 기본 틀이 된다. 그러나 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 행위나 말을 하고 다닌다면 그 사회는 살벌한 사회, 면도날 위를 걷는 것 같은 아슬아슬한 위험한 사회가 될 것이다.

그렇다고 법만 있고 그보다 고차원적인 도덕적 감정이 없다면 인간사회는 인정이라고는 없는 무미건조한 사회, 살고싶지 않는 사회가 될 것이다. 서구의 선진 복지사회에서 자살율이 높은 이유도 고도의 도덕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인정이란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인정이 많은 한국에서는 형사재판에서도 마지막에 정상론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죄는 밉지만 죄를 지을 수밖에 없었던 처지를 한 번 인간적인 정으로 생각해 봐 달라는 것이다.

그런데 인간에게만 있는 이 도덕은 어떻게 생겨났으며, 어디에서 온 것일까? 동물의 진화로 이 도덕이 생길 수가 있을까? 정말 인간이 동물에서 진화했다면 인간보다는 조금 못한 도덕이 있는 동물의 세계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본능에 지배받는 동물의 세계에는 결코 도덕이 존재하지 않으며, 죄의식이란 것도 없다. 따라서 환경이 여의치 않을 때 동물은 도태되어 사라지기도 한다.

기독교에서는 도덕이 하나님이 인간에게 부여하신 것이며, 이러한 도덕과 고도의 지적이며 감정적인 인간의 모습을 하나님의 형상(Image of God)이라고 본다. 우리는 이러한 인간의 지적인 능력뿐만 아니라 아름답고 조화로운 자연현상, 생명의 신비, 종족의 번식을 위한 모성애 등을 보고서도 창조주가 존재함을 깨달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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