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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칼럼] 분열이 아닌 상생의 축제로

올해 오렌지카운티에선 한인단체가 개최하는 연례 축제가 3개 열렸다. 지난달 19~22일까지 부에나파크에서 열린 제33회 아리랑축제와 20~22일 가든그로브에서 열린 제2회 다민족축제, 지난 5월 어바인에서 개최된 제8회 어바인 한국문화축제다.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닌 3개의 축제는 흥미롭게도 OC 북부, 중부, 남부에서 열리고 있다.

아리랑축제는 과거 OC한인축제란 이름으로 가든그로브에서 열리다가 수년 전, 부에나파크로 개최지를 옮긴 뒤 아리랑축제로 개칭했다. 더 소스몰에서 열린 올해 아리랑축제는 관객 동원에 성공했다. 주차가 편하고 접근이 용이한 장소에서 축제가 열린 것, 예년에 비해 일찌감치 장소를 확정하고 홍보에 나선 것, 이전에 비해 출연자와 프로그램에 신경을 많이 쓴 것, OC북부 지역에 한인이 밀집 거주하는 것 등이 흥행에 도움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부에나파크, 풀러턴, 브레아를 비롯한 OC북부 7개 도시에 사는 한인 인구는 연방 센서스 기준으로 3만8000명에 육박한다. 좋은 장소, 한인들의 흥미를 유발할 만한 프로그램과 출연자, 효과적인 홍보란 3박자가 갖춰지면 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져준 것은 아리랑축제재단 입장에서도 큰 소득이다.



'가든그로브 한인상권 살리기'를 기치로 지난해부터 시작된 다민족축제는 올해 관객 동원이 부진했다. 아리랑축제와 행사 기간이 겹쳤고 준비가 늦어져 홍보가 약했던 것이 주된 이유로 보인다.

그러나 가든그로브에서 열린 한인축제의 관객 수 감소 현상은 약 7년 전부터 관측됐다. 가든그로브와 애너하임을 중심으로 한 중부지역엔 2만5510명의 한인이 산다. 특히 다민족축제의 주된 관객이 돼야 할 가든그로브 한인 인구는 2000년엔 약 6200명이었지만 2010년엔 5700여 명으로 줄었다.

OC한미축제재단도 이런 사실을 알기에 축제의 콘셉트를 다민족 축제로 잡았다. 특히 올해 축제엔 16개국 출신 커뮤니티가 참여했고 베트남계 커뮤니티가 축제 전체 프로그램의 절반 이상을 마련했다고 한다. 이런 노력 덕분인지 축제장엔 한인보다 베트남계 관객이 더 많이 눈에 띄었다. 지난해에 비해 베트남계, 특히 청소년 관객이 는 반면, 한인 관객은 감소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오랜 기간 축제를 지켜봐 온 한인단체 관계자는 "가든그로브엔 장·노년층 한인이 많은데 이들에겐 타인종의 축제 참여가 느는 것이 불편하게 여겨지기도 하고 그들이 준비한 프로그램도 별 재미를 못 느끼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타인종의 참여가 늘수록 한인의 관심도가 낮아지는 엇박자가 일시적 현상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분명한 것은 이런 현상이 실재한다면 이를 극복할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점이다.

어바인 한국문화축제는 단 하루 열리지만 매년 1만여 명이 찾아온다. 타인종 관객 비율이 절반이 넘는다. 축제를 개최하는 OC한미문화센터 측은 축제의 성공 비결로 '한인 2세와 타인종에게 한국 문화를 알린다는 확고한 목표'를 꼽는다. 타인종은 한국의 문화를 접하며 즐기기 위해, 한인들은 자녀에게 한국 문화를 가르쳐주기 위해 축제장을 찾는다.

어바인과 터스틴 등지를 중심으로 한 OC남부 거주 한인 수는 2만7066명이다. 남부지역 거주 한인 중엔 어린 자녀를 둔 이가 많다.

OC북부, 중부, 남부 한인사회의 인구 구성과 특징은 각 지역에서 열리는 한인 축제의 방향 설정과 프로그램 편성에 참고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각 지역 한인 축제 발전의 첫발은 결국 지역 특성에 부합하는 콘셉트와 콘텐트 마련에서 시작돼야 한다.


임상환 / OC취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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