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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재료업소 "한인들끼리만" 흑인사회 불만

[LA중앙일보] 발행 2017/04/26 미주판 3면 기사입력 2017/04/25 22:08

고객은 대부분 흑인 여성인데
미용재료업소 70% 한인 소유

한인 "함께 연대 도전·개척했다"
흑인 "제품 주문하면 거절·무시"


주류 언론이 미용재료업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한흑 커뮤니티간 갈등의 실상과 그 해결책을 보도했다.

미네소타 공영방송(MPR)은 25일 '갈등의 뿌리: 인종, 머리카락, 경쟁 그리고 흑인 미용도매업소'라는 제목의 심층 기사를 게재했다.

매체는 편파적인 보도를 피하기 위해 미용재료 소매점을 운영하는 흑인 업주들과 한인전국미용재료협회 관계자, 교수 등 전문가들과의 심층 인터뷰를 실었다.

매체는 시장조사업체인 민텔을 인용해 "2015년 현재 미 전체 1만 개의 미용재료업소가 영업중이며 이중 70%가 한인 소유"라며 "업소들의 주력 상품인 가발을 사가는 고객은 대부분 흑인 여성"이라고 업계내 양 커뮤니티의 관계성을 설명했다.

갈등이 시작된 것은 흑인들이 미용재료도매업에 뛰어들면 서다. 한인들은 판매뿐만 아니라 제품 생산과 공급망까지 업계 전반을 독점하면서 한인들끼리만 제품을 주고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1월부터 미용재료업소를 시작한 흑인 여성 캐런 코피씨는 "한인 도매상에 제품을 주문하면 거절당하거나 무시당했다. 반면 길 건너 문을 연 한인 업소는 내가 받지 못한 제품들을 팔고 있더라"면서 "한인들은 업계내 흑인들의 진출을 달가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주 에디 펄먼씨 역시 비슷한 경험을 했다. 그는 "만약 한인이 아니라면 이 장사를 하기는 거의 어렵다고 보면 된다"면서 "한인들은 자기들 만의 왕조(dynasty)을 세웠다. 경쟁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에 반박하는 의견도 게재했다. 한인미용재료협회의 샘 황 부회장은 "한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한인 도매상이 무조건 물건을 주진 않는다"고 본인의 경험을 소개했다. 뉴저지에서 9년 전 처음 미용소매업소를 시작할 당시 그는 도매상의 신뢰를 얻기가 어려웠다. 좋은 제품들은 이미 몇몇 업소들과 독점 계약을 맺어 구할 수가 없었다. 특히 한인 소매업소들은 싸게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합동 구매를 통해 자기만들의 연대가 강하다는 설명이다.

매체는 흑인 커뮤니티에 자구책을 제안했다. 한인 업계에 기댈 것이 아니라 경쟁할 방법을 찾으라고 조언했다.

템플 대학의 로리 답스 교수는 "한인들은 흑인의 시장을 빼앗은 것이 아니라 개발한 것"이라면서 "아무도 가발의 시장성에 주목하지 않을 때 한인들이 과감히 도전해 기회를 잡았고 서로 뭉쳐 성공했다"고 지적했다.

한인들로부터 제품을 받지 않고도 성공한 흑인 여성 업주들도 소개했다. 미용도매회사 '르 칙 BSB'의 대표인 에보니 디커슨씨는 인도산 가발을 판매한다. 디커슨씨는 "사업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매 단계마다 대가를 지불해야 했다"면서 "특히 좋은 물건을 싸게 공급받기 위해 아시아 전역의 생산회사들을 직접 찾아다녔다"고 말했다.

흑인미용도매협회의 샘 에넌 회장도 "최근 중국 생산자들은 한인 도매상들을 통하지 않고 직접 소매업소들과 거래하길 원한다"고 한인 업계에 대한 의존에서 탈피할 것을 조언했다.

매체는 기사 말미에 나이지리아 출신 이민자로 미국에서 가발 도매업에 성공한 조이스 아이야웨씨의 뼈 있는 충고를 실었다.

아이야웨씨는 "사업은 검거나 하얗거나하는 피부색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한인들의 성공 노하우를 보고 배우고 우리가 합심한다면 우리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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